[울림 2호] (활동펼치기)19회 서울인권영화제 활동가 교육4 “여성, 성소수자, 장애”
글쓴이: hrffseoul@jinbo.net | 글쓴날: 2014/03/21
활동펼치기
19회 서울인권영화제 활동가 교육4 “여성, 성소수자, 장애”
그들만의 ‘정상성’을 파헤치다
지난 3월 13일 목요일 7시, 인권영화제 사무실에서 <여성, 성소수자, 장애> 팀에서 준비한 교육이 진행됐다. ‘정상성’을 주제로 한 이번 교육은 총 4차로 진행된 교육일정 중 마지막이었다.
먼저 세 개의 기사로 구성된 교육 자료를 받은 후 활동가들은 각각의 조로 나뉘었다. 각자 기사를 읽고 이상하거나 거슬리는 부분, 잘못된 부분 등을 찾아 토론을 시작했다. 조별 토론 뒤에는 조별로 어떤 이야기가 나왔는지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다.
첫 번째 기사 “여성, 차별을 깨고 ‘차별화’로 나아가야”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대립관계 형성, 남성을 정상의 기준으로 설정, 여성의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 등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고, 두 번째 기사 “안전한 성전환 수술로 성적 정체성 장애를 극복하자”에서는 제목 자체에 대한 문제, 기자의 주관적 의견을 사실로 언급, 신체에 한정된 성 구별 기준 등이 언급됐다. 또 세 번째 기사 “일산스피존, 장애우 위해 컴퓨터 기증”에서는 ‘장애우’라는 용어의 사용, 공감할 수 없는 정상의 기준 등이 문제로 제기됐다. 이어 레고 상임활동가의 덧붙임을 끝으로 이번 교육은 마무리 됐다.
이번 교육은 다른 교육일정에 비해 비교적 짧게 끝났다. 하지만 주어진 기사에 대해 생각하고, 생각한 것을 서로 나누는 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기사’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글이었지만 세 기사 모두 보기 불편할 정도로 고집스러운 점이 많았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자기 자신만의, 아니 인정하기 싫지만 대개의 사람들이 가진 익숙한 생각을 꿋꿋하게 적은 글은 교육 때 함께 나누어준 여성학자 정희진의 글처럼 “지구를 망가뜨리고(종이 낭비), 약자의 목소리를 억압하며, 새로운 사유의 등장을 가로막아 사이비 지식을 양산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교육을 통해 어쩌면 익숙하게 넘어갔을지 모를 부분들을 다시 생각해보고 함께 이야기 한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의미 있는 일이었다. 짧지만 강렬한 교육으로서 우리는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좀 더 예민하게 바꿀 기회를 얻은 것이다.
성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