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인권영화제: 나와 당신의 거리 (2011)

제15회 인권영화제: 나와 당신의 거리 (2011)

  • 개요
  • 슬로건
  • 상영작
15회 인권영화제 포스터
상영기간
2011/05/19 (목) ~ 2011/05/22 (일)
상영장소
마로니에 공원
슬로건
나와 당신의 거리
상영작
38편
개막작 종로의 기적 Miracle on Jongno Street | 이혁상 Hyuk-sang LEE | 한국 Korea
폐막작 파이프 The Pipe | 리스터드 오 도네일 Risteard Ó Domhnaill | 아일랜드 Ireland

슬로건: 나와 당신의 거리

그러나, 가까워질 것입니다

 장장 100분이 넘는 연극을 보러 갔습니다. 뭔 연극이 이렇게 길어. 티켓을 보며 생각 없이 내뱉은 말에, 함께 간 친구가, 배우들이 더 고생이겠네 했습니다. ,. 조금만 방심하면 이 모양입니다. 수시로 거리 두기가 발동됩니다. 숨기고 싶은 것을 스스로에게 들켜버려 무연해졌습니다. 친구가 그 말을 하기 전까지 저는 공연 시간이 길어진 만큼 뒤풀이할 시간이 줄어들리라는 아쉬움만 계산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때까지도 그 연극의 배우들은 제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집 근처에 방치돼 있는 자전거도로 가의 풀만큼도 저에겐 의미가 없었습니다. ‘모르는사람들이니까요. 그런데 친구의 짧은 말이 저와 그들 사이, 아득한 거리를 바싹 당겨 준 것입니다.

 마주보기의 어려움

 거리 두기. 덜 피곤하고, 덜 괴롭게 살기 위해 가동되는 내 안의 기본 모드입니다. 꼭 가까이 다가가고 들여다봐야 할 것이 아니면 여지없이 제자리로 돌아와 있는 약삭빠른 마음 작동판이지요. 저 연극배우들처럼 모르는사람들은 알아서 말끔히 지워 주는, 마음을 가볍게 최적화하는 무엇.

사실 고통이 아니라면 거리 두기가 무어 그리 대수로운 일이겠습니까. 기쁨, 환희 따위 말은 홀로 쓰여도 충만한 걸요. 고통은 다릅니다. 수많은 이가 에워싸도 홀로 견뎌낼 수밖에 없는 고독한 시간을 안고 있지 않습니까. 고통에 갇힌 사람은 자신을 바라보는 눈들을 보며 고통에 맞설 힘을 얻을 것입니다. 고통을 근거리에서 봐야 하는 이유지요.

 그러나 고통과 마주하거나 고통을 바라보는 건 두렵고, 괴롭습니다. 때때로 저는 저를 지키기 위해 누군가의 고통에 질끈 눈을 감아 버리고, 다치지 않을 만큼의 거리에 서 있었습니다.

 

그러나, 노력할 것이다

 이런 제가 다른 사람의 인권을 거스르지 않고 살아간다면 그것은 의식적인 노력의 결과일 때가 많습니다. 덜 상처 주기 위해 긴장하며 살고 있기 때문이지요.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서일까요. 그것만은 아닙니다. 제가 누군가에게 준 상처에 번번이 제가 다쳤기 때문이지요. 내 안이 전복돼 내가 당신이 되는 빙의 현상이 자주 일어나면 좋겠지만, 지금으로선 먼 일입니다. 다만 그날을 바라며 노력은 할 겁니다. 보이고, 보이지 않는 수많은 당신과 저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서요.

 이제, 당신도 당신에 대해 말해 주시겠습니까. 그래야 제가 당신에게 덜 상처 줄 방법을 알고 찾을 수 있을 테니까요. 이번 5월에도 저는 당신의 목소리를 들으려 영화제 광장에서 서성댈 것입니다. 그곳에서 당신의 하소연을 듣고, 울음에 같이 울며, 같이 웃으려 합니다. 그러면 당신과 저, 손톱만큼이라도 가까워지지 않을까요.

 

15회 서울인권영화제를 준비하는 인권활동가 드림

트레일러

오시는 길

15회 서울인권영화제를 만드는 사람들

인권영화제를 만드는 사람들

주최 | 인권영화제 인권운동사랑방
후원 | 5・18기념재단

총기획 | 김일숙
기획 | 은진
국내프로그램 | 김일숙, 은진, 지용, 민지, 이끼
해외프로그램 | 은진, 김일숙
번역 | 손희정, 고선희, 유하늬소리, 최세진, 여은, 문수정, 신해경, 박정준
해외작 번역 감수 |
자막 | 아람, 정호, 이현규, 남희, 영인,
홍보 | 영동, 지용, 김가현, 기수, 최수연, 신유리, 이상아, 윤이반, 이가은, 이가현, 정인선, 오재경, 권준희, 이지현, 최하정, 박현금, 전형우, 형호, 황지현, 한가람, 김지선, 이지연
거리 홍보전 | 영동, 이가은, 권준희, 박현금, 지용, 형호, 은호, 현주, 은비, 세희, 김지선, 이상아, 윤이반, 최수연, 최하정, 한가람, 신유리, 정인선, 오재경, 이지현, 종이, 전형우, 보령, 김민영, 김가현, 미지, 황지현, 소라, 양지원, 다운, 이지혜
작은상영회 | 권준희, 현주
포스터_티셔츠 디자인 | 소복이, 김대중(이상 새만화책)
홈페이지 제작 | 유성
블로그 | 지용
웹자보 |
해설책자 | 은진, 미숙, 김일숙
울림 | 민지, 소라, 재영, 경혁, 김민영, 다운, 대성, 미지, 보령, 세희, 은비, 은호, 이민영, 종이, 현주, 지용, 양지원
개폐막_공연기획 |
섭외 | 김일숙
하이라이트 | 장호경
트레일러 | 장호경
무대음향 | 조현민(음향 자유)
LED영상 | 한근희(트윈미디어)
홍보물 제작 | 나숙(선경)
개막사회 | 김덕진(천주교인권위원회), 민지
폐막사회 |
후원 간청 | 김일숙, 은진
현장 진행 | 미류, 민선, 은아, 명숙, 미숙, 세주, 아해, 선영,

국내작품 선정에 참여해주신 분들
기선(인천인권영화제 총기획, 민주노동자연대)
김정아(인권재단 '사람' 사무처장)
김태일(다큐멘터리 감독)
박종필(다큐인 회원)
한낱(인권교육센터 '들' 상임활동가)
김일숙(인권영화제 상임활동가)
은진(인권영화제 상임활동가)

도움 주신 분들

인권영화제 후원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