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를 진 아이들Experimentum Curcis

십자가를 진 아이들Experimentum Curcis

십자가를 진 아이들Experimentum Curcis의 스틸사진
감독
타라스 포포프,블라디미르 툴킨
상영시간
52'
제작국가
카자흐스탄
장르
다큐멘터리
출시년도 1996
색채
color
포맷
화면비율
자막
배급

상영정보

해외 상영작

시놉시스

제작:갈리나 쿠젬베이바촬영:타라스 포포프사운드:오드리 블레즈니 우크라이나 소년수 수용소를 무대로 하고 있는 이 다큐멘터리는 수용소에서 10대들의 정신과 의사로 일했던 감독 데뷔작이다. 사회가 붕괴될 때 고통받는 것은 무고하고 약한 자들이다. 이 소년들은 "로마 제국이 붕괴될 때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가장 큰 희생자였다"는 성경처럼 이들은 소련사회 붕괴된 후 최대의 희생자들이라고 영화는 믿고 있다. 러시아 다큐멘터리의 전통을 훌륭하게 잇고 있다고 평가받는 이 작품은 올해 암스테르담 인권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주목할 만한 수작이다. 이 영화에는 친절한 내레이션이 없다. 소년수들이 범죄 현장에서 잡혀와 소지품을 몰수당하고 머리를 깎이고 규율에 맞춰 살아가는, 이른바 '교화'의 과정이 순차적으로 이어지는데 소년수들의 '거리의 언어'로 말하는 '감옥'의 실상은 조각조각 편집되어 '교화'의 과정 사이에 파편처럼 끼어 들어있다. 십자가를 삼킨 아이의 '민망한' 증언으로 시작되는 영화의 초반부는 관객들을 편안하게 감동으로 인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감하게 만든다. 그래서 영화는 마침내 어린 범죄자들을 교화하는 방식, 그리고 그들을 죄인으로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얼마나 죄악에 가득 찬 짓인지 가슴이 멍하도록 깨우쳐 준다. 사실 이들이 저지른 범죄는 어린 아이들의 장난이거나 형편없는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하나일 뿐이었다. 슬픔에 가득 찬 눈으로 세상을 저주하는 듯 쏘아보는 아이들의 시선, 교화라는 명목의 육체적인 훈련에 고통스러워하는 이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은 몹쓸 유대인으로, 그리고 교화당하는 소년수들을 어린 예수로 바꾸어놓는다. 이 영화는 특히 말미에서 어린 죄수들의 투박하고 갈라진 목소리로 부르는 찬송가가 압권인데, 이 세상 어떤 부흥회에서도 이만큼 진정한 종교적 내면으로 인도하지는 못할 것이다.

감독소개

타라스 포포프,블라디미르 툴킨

타라스 포포프는 1984년부터 1995년까지 알마아티에 있는 청소년 감옥에서 정신과 의사로 근무하면서 청소년들이 격리된 상태에서 겪는 심리과정을 조사히기 위해 1993년부터 비디오 카메라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비디오물은 <십자가를 진 아이들>의 기초가 되었다. 이 영화는 그의 첫 작품이다. 블라디미르 툴킨은 레닌그라드 주립학원의 연극, 음악, 영화, TV프로듀서과를 졸업하였고 <I Shall defend Myself> <Soverign of Files> 등의 작품에서 시나리오 작가 및 무대조감독으로 일했다.

인권해설

오늘날 전세계는 폭력과 범죄, 약물 남용과 자살 등의 위협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 범죄의 증가는 곧 사회적 불평등과 소외, 억압적 사회 구조에 대한 분노와 희망 없는 내일에 대한 절망감이 증폭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 급속한 체제 붕괴를 경험하고 있는 구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이러한 혼란과 절망감이 더욱 극단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경제 위기와 빈부 격차의 심화로 인한 생존권 위협, 그리고 사회주의적 가치관의 해체와 정치적 대안의 부재로 인한 사회 해체 과정은 필연적으로 범죄나 매매춘과 같은 구조적 사회악을 증가시킨다. 이는 생존권과 삶의 뿌리를 위협받는 사람들에게 남은 마지막 선택인지도 모른다. 그 과정에서 가장 큰 희생양은 사회적 약자인 빈곤층 아이들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국가는 이들을 희생양이기보다는 격리되어야 할 대상으로 간주한다. 아이들을 범죄라는 절망의 늪으로부터 구출해내기 위한 대안을 수립하기는커녕, 사회 불안 요소인 범죄소년들을 격리 수용함으로써 기존 사회 질서를 유지하고자 하는 통제 전략만을 구사할 뿐이다. 게다가 소년 교도소의 가혹한 통제와 억압은 교정의 역할보다는 정의롭지 못한 사회에 대한 아이들의 분노와 좌절감을 키우기만 할뿐이다. 그러기에 감옥은 아이들에게 자유의 박탈뿐 아니라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과 내일에 대한 희망을 거세시키는 의미를 갖는다.

이 때문에 '유엔·어린이·청소년 권리조약'은 아이들에게서 자유를 박탈하는 것은 항상 최후의 수단으로서만 고려되어야 하며, 인권과 자유에 대한 존중감 고취와 사회 복귀가 처벌의 궁극적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범죄에 쉽게 근접할 수 있는 사회적 위험에 처해 있는 아이들, 즉 학대와 방임, 빈곤 등으로 인한 주변부적 삶을 강제당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특별한 조치를 마련할 책임이 국가에게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배경내/인권운동사랑방>

스틸컷

십자가를 진 아이들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