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견딜 만합니까? Africas : HOW Are You Doing with the Pain?

아프리카 견딜 만합니까? Africas : HOW Are You Doing with the Pain?

아프리카 견딜 만합니까? Africas : HOW Are You Doing with the Pain?의 스틸사진
감독
레이몽 드파르동
상영시간
165'
제작국가
프랑스
장르
다큐멘터리
출시년도 1996
색채
color
포맷
화면비율
자막
배급

상영정보

해외 상영작

시놉시스

감독,촬영,사운드,나레이션:레이몽 드파르동제작:클라우딘 누가레 아프리카의 여러 지역의 문제들을 담고 있는 이 영화는 한 가지 사실만을 집중 폭로하는 시사적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오히려 로드 무비 성격을 띤 서정적이며 시적인 다큐멘터리이다. 그러나 감독은 "흔하디 흔한 허구적 로드 무비나 TV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기행 다큐멘터리와는 다르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내용이나 주제의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 영화는 격렬한 사건 중심의 다큐멘터리에 비해 잔잔하고 평탄해 보이지만 현재 아프리카의 내면적인 상황을 과장하지 않고 정확하게 보여준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부터 르완다, 부룬디, 수단, 앙골라,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이집트 등 어느 나라치고 평범한 곳이라고는 평범하지 않은 그네들의 속사정을 암시적으로 카메라는 훑어 나간다. 이 영화의 카메라 기법은 360도 회전이라는 특이한 방식을 통해 인간과 그들이 속한 환경을 제시하는데 탁월한 감각을 발휘한다. 은근한 카메라의 이면에는 이 영화의 제목에서 충분히 알 수 있는 그들의 '고통'의 깊이를 천착하게 만든다. 인상적인 오프닝은 넬슨 만델라의 침묵의 인터뷰이다. 약 1분 이상의 긴 시간 동안 만델라는 침묵으로 일관한다. 감독의 의도이기도 하지만 이 장면은 현재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처한 고통의 깊이를 잴 수 있는 인상적인 장면이다. 투치족과 후투족의 상쟁으로 상처를 입은 르완다의 내전 상태, 두 개의 분단국으로 질병에 시달리는 소말리아의 모가디슈 지역, 군사정권에서 감옥에 갇힌 사람들의 억울한 통사정 등 이 영화가 그리고 있는 고통의 형태는 다양하게 나타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영화가 강조하고 있는 것은 내전의 상태를 경험하고도 살아남은 자들의 억척스런 생활상이다. 물동이를 이고 가는 아낙네와 장작을 들고 들어오는 장정들과 동네에 모여 노는 어린 아이에게까지 깊이 배어있는 삶과 그것을 이어가려는 끈질긴 생명력에 대한 탐구인 것이다. 그래서 감독은 질문을 한다. 그런 고통 속에서도 어떻게 용케 삶을 견뎌내고 있냐고.

감독소개

레이몽 드파르동

사진작가로서 알제리 전투, 베트남전, 이스라엘, 올림픽 등을 기록으로 남기는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80년대에 찍은 그의 두 극영화 <Une femme en Afrique>과 <La Captive de desert>는 칸영화제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인권해설

아프리카 대륙에서 기아의 문제는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 1983년 이후 내전에 시달리고 있는 수단에서는 120만 명이 굶주림으로 죽음의 위협에 처해 있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으며, 극심한 가뭄으로 파종할 씨앗까지 먹어버린 탓에 기아 문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결과로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에서는 어린이 중 1/3이 영양 실조에 걸려 있고, 유엔을 비롯한 구호 활동에도 불구하고 기아문제는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15∼49세의 성인 4명중 1명이 에이즈나 이를 유발하는 HIV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다. 세계에서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3천만명 중 2,100만 명이 아프리카인이고 남부 아프리카에 집중되어 있다. 짐바브웨에서는 15∼49세 성인의 26%가 에이즈에 감염됐고 이중 대부분은 젊은 산모들이어서 수많은 고아가 양산되고 있다. 아프리카 동부 및 중부의 일부 지역에서는 다른 대륙에서는 소멸된 것으로 판단됐던 소아마비, 콜레라, 말라리아, 결핵 등 각종 질병들의 창궐로 예상 수명이 최근 60대 후반에서 40대 중반으로 급격히 줄었다.

또한, 최근 유엔 통계 자료에 따르면 세계 난민 수는 2,600여만 명으로 보고되었는데, 이중 아프리카지역에 만 900만 명의 난민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난민의 증가는 뿌리깊은 분쟁 때문이다. 알제리, 부룬디, 나이지리아, 케냐 등 아직도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아프리카 대다수 국가에서 독재 권력과 소수의 외세 자본과 결탁한 매판 자본가들의 압정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아프리카 일부 나라들에서는 무궁무진한 천연자원을 개발하기 위한 경제 개발이 붐이 일어나면서 부정부패와 환경 오염이 새로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광산은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있다. 우라늄 광산에서는 방사선 물질이 유출되지만 규제되지 않고 있다. 더구나 경제 개발의 성과는 거대 다국적 기업과 독재 권력이 독점한다.

아프리카 전문가들은 아프리카에서 죽음의 비극이 종식되기 위해서는 각 나라에 민주 정권이 들어서는 것만이 해결책이라고 강조한다.

<박래군/인권운동사랑방>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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