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법안 찬반투표Ballot Measure 9

제9법안 찬반투표Ballot Measure 9

제9법안 찬반투표Ballot Measure 9의 스틸사진
감독
헤더 맥도날드
상영시간
72'
제작국가
미국
장르
다큐멘터리
출시년도 1994
색채
포맷
화면비율
자막
배급

상영정보

해외 상영작

시놉시스

촬영 : 엘렌 핸슨 1992년 오리건주에서 치러진 반동성애법안(제9법안) 찬반 투표를 둘러싼 투쟁을 그린 다큐멘터리. 동성애에 대한 편견이 적다는 이유로 말년의 미셸 푸코가 동경했던 나라 미국조차 지역에 따라선 얼마나 지독한 동성애 혐오증과 편견이 만연해 있는가를 보여준다. 제9법안이 노리는 건 동성애 차별을 금지한 헌법을 개정하는 것이며, 이 캠페인을 주도하는 집단은 ‘가족의 가치(Family Values)'그룹과 오리건 시민 연대(OCA). 이들은 동성애가 유아성애와 다를 바 없는 비정상적이고 변태적인 욕구라고 선전한다. 이 선전은 동성애자를 한 번도 본 일이 없는 아이들도 “동성애자는 괴물”이라는 편견을 키운다. 한 어린이는 “좋아하는 선생님이 동성애자라면 어떻게 하겠는가”라는 질문에 “당연히 해고되어야죠”라고 태연하게 대답한다. 반동성애 캠페인의 씻을 수 없는 해악이 무지와 불신, 그리고 증오라는 점이 차츰 분명해진다. 다큐멘터리는 투표일이 가까워질수록 반동성애자들의 테러가 극심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같은 투표가 이루어진 콜로라도주에선 투표를 전후해 반동성애 폭력 사건이 275% 나 증가했다. 한편 흑인과 아시아계, 카톨릭 교도들이 동성애 차별 반대에 큰 힘이 됐다. 한 일본계 미국인은 연단에서 1940년대 미국의 일본인 수용소를 상기시키며 모든 종류의 차별이 얼마나 반인간적인가를 역설하고, 나이든 신부는 믿음이 억압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 이유로 동성애도 억압될 수 없다고 부르짖는다. 동성애 차별 문제를 다름아닌 인간의 기본권 차원에서 제기하고 있다는 점이 이 다큐멘터리의 미덕이다. 투표 결과는 반대 57%, 찬성 43%로 끝났지만 몇 가지 주목할만한 결과를 남긴다. 반동성애법안 찬성자의 대부분은 30-44세의 시민. 이들은 어린 자식을 학교에 보내고 있는 연령층이다. 한 인터뷰는 이들이 얼마나 극심한 동성애 공포증을 가지고 있는지 웅변한다. “동성애에 관해 입을 열어 말하면, 바로 동성애자가 된다.” 는 동성애 차별 반대론자의 시각만 제시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차별론자의 주장과 논리도 충실히 전달한다. 관객은 양자의 격렬한 싸움의 한가운데 끌려 들어간다. 그리고는 문제는 동성애 차별에만 있는 게 아님을 알게 된다. 이 다큐멘터리는 단순한 동성애자 옹호라기보다는 우리가 사는 세상의 비합리와 눈먼 증오의 증언이며 그 증언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기자>

감독소개

헤더 맥도날드

인권해설

동성애가 인권의 영역에서 다뤄지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19세기까지 동성애는 죄악으로 취급되거나 범죄 혹은 질병으로 간주되어 온갖 탄압과 차별의 대상이었다. 심지어 동성애자의 성적 지향성을 바꾸고자 약물 치료, 혐오 요법, 전기 충격, 거세 및 자궁 절제 같은 방법이 시도되기도 했다. 그러나 20세기 후반에 이르러 스톤웰 항쟁을 통해 동성애자들은 자신의 성 정체성을 사회에 알리고 동성애를 인권 문제 - 성적 소수자(sexual minorities)의 다를 수 있는 권리(rights to different) - 로 접근하기 시작한다.

오늘날 동성애자들이 처한 현실은 비참하다. 동성애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직장이나 주택을 갖기 어렵고, 스킨헤드의 대상이 되며, 심리적 고통이 심해 우울과 약물 의존 심지어는 자살 충동을 일으킨다. 또한 동성애자 부부는 법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혼인 관계이기 때문에 사회 보장 혜택이나 법률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프랑스에서는 동성애자들의 법적 지위와 조세 혜택을 위한 '민간연대계약'법을 통과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전개되는 진전이 있는가 하면, 미국에서는 아시아계, 유대계 등 소수 민족과 동성애자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혐오 범죄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혐오 범죄를 저지르는 가해자들의 80%가 백인이라는 통계에서 알 수 있듯이, 혐오 범죄의 대부분은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소행이다.

<최은아/인권운동사랑방>

 

스틸컷

제9법안 찬반투표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