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난하지 못하는 사람들

피난하지 못하는 사람들

피난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스틸사진
감독
이이다 모토하루
상영시간
74'
제작국가
일본
장르
다큐멘터리
출시년도 2012
색채
컬러
포맷
HD
화면비율
16:9
자막
Korean
배급

상영정보

삶의 공간
해외 상영작
2015/05/17(일) 11:00
마로니에공원(야외)
2015/05/15(금) 12:00
다목적홀(지하)

시놉시스

자연재해는 그 누구도 예측하기 힘들다. 설사 예측한다 해도 자연재해의 손상 범위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어렵다. 그러나 장애가 있다는 것은 재해시에는 평소보다 더 불리한 상황을 만든다. 영화를 만든 '아이다 모토하루' 감독은 언론에서 단편적으로밖에 취급되지 않는 피해지역 장애인들을 둘러싼 여러 가지 과제와 문제점을 지목하기 위해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비장애인으로 하여금 인지하지 못했던 장애인들의 참담한 실상과 현실에 마주하게 한다.

대지진으로 엄청난 지진이 일어날 당시 장애인들은 어떤 공포를 느꼈을까? 몸 움직여 직접 도망갈 수 없었던 흔들리는 침대를 간호사와 서로 움켜쥐고 지진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던 경추손상장애인의 이야기는 죽음에 직면했던 고통을 보여준다. 또 몸이 불편한 장애아동을 데리고 재해 지역을 떠나 피난소로 갈 수 없었던 슬픈 이유와 차가운 시선에 차라리 집에 남기로 결정했던 장애인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그들의 아픔을 여실히 느끼게 만든다.

또한 대피소로 만들어진 가설 주택에서도 엄청난 불편함이 존재했고, 돌아갈 수 없는 집을 그리워하며 불안한 장애인들의 현실을 보여준다.

재해를 겪은 장애인들과 주변인들의 인터뷰는 그들의 고통과 어려움은 3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남아있다. 비극 속에서 더 큰 비극을 안고 살아가는 장애인들의 고통을 함께 돌보며 탈핵과 동시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는 우리에게 크게 와 닿을것이다.

- 서울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 가든

감독소개

이이다 모토하루 사진

이이다 모토하루

2009 <개랑 고양이랑 사람이랑 犬と猫と人間と> 2007 <오늘도 커피 볶는 날 今日も焙煎日和> 2002 <아시가라상 あしがらさん>

인권해설

중증장애인들은 각종 사고에 항상 무방비한 상태일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한밤중에 집에서 화재가 났거나 천재지변이 일어났습니다. 이 중증장애인은 누구의 도움이 없으면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장애인입니다. 이 장애인은 화재의 희생물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일 것입니다. 그곳에 활동보조인만 있었던들 이런 끔찍한 일은 안 일어났을 텐데, 이런 24시간 활동보조인 제도는 중증장애인에게는 생명권과 같은 것입니다. 그런데 복지부와 중앙정부는 이런 일에는 전혀 무시하고 있습니다. 이 일을 실행을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화재뿐만 아니라 각종 안전사고에 중증장애인들은 취약하기 짝이 없습니다. 비장애인한테는 아무 장애물이 될 수 없는 것인데 중증장애인한테는 치명적인 것이 될 수 있는 것들이 우리 주변에는 많이 있을 것입니다. 한마디로 이런 것들로부터 중증장애인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게 해주는 게 국가의 의무고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국가는 안전사고에 무방비한 중증장애인들이 안전하게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게 국가의 의무 아닐까요. 어찌 보면 중증장애인의 시설에 살고 지역사회에서 사는 것은 매일 같이 일상 속에서 침몰하는 세월호였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노들야학 학생 중에서 옆집에 싸우는 소리만 나면 너무 무섭다고 한 학생이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혹시 그 집안에서 싸우다가 불이 나지 않을까 하는 상상 때문이라고 합니다. 일본에서 있었던 참사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실제로 대피소가 장애인의 접근권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더 이상 중증장애인인, 사회적 약자가 대피할 곳은 전 세계를 찾아도 없다는 것. 이 현실이 너무 슬픕니다. 피난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마련해 놓은 대피소도 갈 수 없다면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요.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에게 ‘장애등급’이라는 말로 등급을 매기는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어느 누구에게나 등급을 매길 수 있는 사회입니다. 그것이 정부가 사회적 약자를 바라보는 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세월호 사고에 대처하는 대통령을 비롯한 소위 정치인들이라는 사람들의 태도들을 볼 때 이해가 안 가고 바로 저런 사람들이 정치를 하고 있으니 한심하고 분노가 치밀어 옵니다. 함께 분노하고 싸울 때만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상에서의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의 손을 함께 잡아주시고 장애인차별철폐를 위해 싸워주셨으면 합니다.

김명학(노들장애인야학)

스틸컷

피난하지 못하는 사람들 스틸컷2
피난하지 못하는 사람들 스틸컷1
피난하지 못하는 사람들 스틸컷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