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타바에서 멀리 떨어져서 2 : 핵의나라2

후타바에서 멀리 떨어져서 2 : 핵의나라2

후타바에서 멀리 떨어져서 2 : 핵의나라2의 스틸사진
감독
후나하시 아츠시
상영시간
114'
제작국가
일본
장르
다큐멘터리
출시년도 2014
색채
컬러
포맷
HD
화면비율
16:9
자막
Korean
배급

상영정보

대답없는, 핵
해외 상영작
2015/05/16(토) 14:50
마로니에공원(야외)
2015/05/17(일) 11:00
다목적홀(지하)

시놉시스

2011년 3월 11일, 대규모의 쓰나미와 후쿠시마 핵 발전소 사고를 일으킨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1423명의 후타바 주민들은 200km 떨어져있는 폐교로 피난했다. 영화는 후타바 주민들의 피난처에서의 일상과, 책임지지 않는 지자체와 국가의 행태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교차시켜 보여준다. 고향, 집을 잃은 슬픔에 눈물 흘리거나 분노를 울부짖기보다는, 그들은 묵묵하게 살아간다. 그들의 삶은 우리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게 보이지만, 여전히 후쿠시마에서 방사능 물질들과 오염된 물은 흘러나오고 있다. 모두가 피난처에서 떠나간 다음에도, 후타바 주민들은 다시 삶을 시작하기 위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여전히 피난민으로 남아있다.

- 서울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 동휘

감독소개

후나하시 아츠시 사진

후나하시 아츠시

일본 오사카 출생인 후나하시 아츠시 감독은 도쿄대에서 영화학을 전공했다. 1997년, 뉴욕으로 이주하여 2006년, 비쥬얼아트 스쿨에서 영화 디렉팅을 공부했다. 오피스 키타노에서 제작한 <빅 리버>(2006년)는 베를린, 부산 그리고 상하이국제영화제와 같은 다양한 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 2007년, 다시 도쿄로 돌아와 <딥 인더 밸리>(2009), <핵의 나라1>(2012), <차가운 꽃>(2013)를 제작했다.

인권해설

이 영화는 벌써 4주기가 된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인해 피난민이 되어야 했던, 그리고 지금까지도 피난민으로서의 삶을 ‘지겹게’ 지속하고 있는 후타바 사람들을 담고 있다.

폐교로 피난하여 단체 생활을 하고 있는 후타바의 주민들. 영상 속에는 유달리 먹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이들의 식사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도란도란 모여 앉아 즐기는 것이 아니다. 그저 삶을 지속하기 위해 먹는, 그들 말대로 ‘Feeding’ (먹이 공급)처럼 느껴진다. 정부의 무책임한 탁상행정을 뉴스 화면을 통해 보며 ‘밥이 잘 안 넘어간다’ 속상해 할지라도 그들은 먹는다. 정말 인간이 최소한으로 누려야 할 권리마저 제한되는 피난소의 생활이다. 영화의 시선은 이윽고 단체 피난소에서 긴급주거지로 옮겨 가는데, 긴급주거지의 사람들은 아이러니하게도 피난소의 사람들을 부러워하는 눈치다. 보상금과 제공되는 식사의 차이를 운운하며, 차별받고 있음을 토로한다. 이미 처참해질 대로 처참해진 모두이건만, 슬픔 속의 편 가르기는 계속 된다. 참 잔인하다.

후타바 주민들에게 선택지란 없다. 선택지가 없는 곳에서 인권이 비집고 들어갈 틈은 잘 보이지 않는다. ‘해야 하니 하는’ 것들 투성이다. 그들은 힘없이 ‘분해도 어쩔 수 없지 않나 이제는…’ 이라고 말한다. 거대한 핵발전의 폭력, 그리고 국가의 폭력에 그들은 ‘분해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고 묵묵히 삶을 지속해 간다. 사람들로 북적이며 ‘사람으로’ 살아갔던 후타바는 이제 텅 비어 버렸다. 세상에 태어난 생명 그 자체로 존엄했던 그들은 인간의 존엄성을 제거당한 채 비참한 마음으로 삶을 지속해가고 있다. 함께 기억해주지 않는 후쿠시마의 사고. 그 사고의 아픈 기억과 현재는 오롯이 그들만의 것이 되어 그들을 더 아프게 찌른다.

핵발전으로 인한 인권유린의 현장은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찾아볼수 있다. 고리원전부지로부터 고작 700m 떨어진 곳에 살며 국가가 인정해 주지 않는 각종 암과 질병을 앓고 있는 부산 기장 사람들이 그렇다. 그들은 40여 년 동안 집단이주권을 주장했으나 번번이 묵살되고 있다. 자신들의 앞마당에 당장 송전탑이 들어오게 되는 밀양 할매들은 어떠한가. 정말 ‘목숨’을 걸고 투쟁하는 그들에게 국가는 ‘목숨’을 빼앗을 기세로 달려든다. 청도에서, 당진에서, 삼척에서, 영덕에서, 아니 서울을 제외한 모든 곳이라고 말해도 될 정도로 핵발전이 주는 폭력은 광범위하고 또 강하다. 그러다가 만에 하나 사고라도 나면? 인간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으며 자신이 아닌 자들의 인권을 너무나 쉽게 짓밟는다. 이 모든 것들이 핵발전소를 둘러싸고 일어나고 있다.

쓰리마일의 미래는 체르노빌만이 아니었으며, 체르노빌의 미래는 후쿠시마만이 아니다. 다 같이 기억하고 기억으로부터 행동해야 한다. 기억, 하자.

신지선(녹색연합)

스틸컷

후타바에서 멀리 떨어져서 스틸컷1
후타바에서 멀리 떨어져서 스틸컷2
후타바에서 멀리 떨어져서 스틸컷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