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류입니까: 칠드런404
상영정보
혐오에 저항하다
해외 상영작
2015/05/17(일) 16:50
마로니에공원(야외)
2015/05/15(금) 13:45
다목적홀(지하)
시놉시스
2013년 6월, 러시아에서는 "동성애 선전 금지법"이 통과되었다. 이 법의 통과는 더 많은 혐오범죄를 용인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나는 오류입니까: 칠드런404>는 일상적인 폭력에 노출되는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그러한 폭력을 정당화하는 법에 의해 얼마나 더 고통받게 될지를 그린 다큐멘터리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들이 마주해야 했던 혐오세력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불안하게 흔들리는 카메라의 시선은 마치 법안 통과 후 성소수자들이 마주할 혐오범죄에 대한 두려움처럼 느껴진다.
- 서울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 지윤
인권해설
2013년 6월 11일 러시아에서는 ‘비전통적 성적 관계의 선전으로부터 아동을 보호하는 법안’이 통과되었다. 이른바 ‘LGBT 선전에 관한 법률’이다. 이 법은 표면적으로 아동의 보호를 내세우고 있으며 성소수자를 명시해 두고 있지는 않지만 실질적으로 성소수자를 탄압하기 위한 법률이다. 이 법안의 통과는 애초에 성소수자에게 우호적이지 않았던 러시아 국민들의 여론을 등에 업고 만장일치로 이루어졌으며 그 영향으로 성소수자를 대상으로 하는 혐오범죄는 더욱 기승을 부리게 되었다.
러시아의 한 혐오범죄 집단은 청소년 성소수자들을 유인한 뒤 끔찍한 고문을 가하고 심지어 이러한 장면을 녹화한 동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반인권적인 범죄를 저지른 조직에 대한 처벌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많은 성소수자 인권운동가들이 기소되고 처벌받고 있다. 이 영화에 출연한 Elena Klimova 역시 청소년 성소수자를 응원하는 프로젝트인 ‘Children 404’를 이유로 재판을 받았다.
‘러시아 LGBT 네트워크’가 2013년 러시아 내 성소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 해 동안 최소 1회 이상 신체적인 폭력을 당한 비율은 15.4%에 달했으며, 2회 이상 신체적인 폭력을 당한 사람은 3.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리적인 폭력을 포
함하면 50%가 넘는다. 러시아 내 성소수자들에 대한 호모포비아들의 혐오 표현과 위협은 영화 속에서도 여러 번 등장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러시아의 성소수자들이 자신을 드러낸다는 것은 큰 위험을 감수하는 일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Children 404라는 온라인 공간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선언하는 사진을 올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내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는 45명의 청소년들이 자신의 실제 목소리를 담는 용기를 보여주었다. 페이지를 찾을 수 없다는 오류 메시지를 차용한 프로젝트의 이름을 통해 역설적으로 자신들의 존재를 증명하고 있다. 내가 여기 있다고, 나는 오류가 아니라고.
이인섭(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