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메스와 아프로디테

헤르메스와 아프로디테

헤르메스와 아프로디테의 스틸사진
감독
그레고르 주츠키
상영시간
10'
제작국가
독일
장르
애니메이션
출시년도 2013
색채
컬러
포맷
HD
화면비율
16:9
자막
배급

상영정보

경계를 경계하다
해외 상영작
2015/05/17(일) 15:25
마로니에공원(야외)
2015/05/16(토) 12:30
다목적홀(지하)

시놉시스

주인공 샤샤는 커 갈수록 거울 속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자신을 “여자”로 생각하고 자란 샤샤는 2차 성징이 시작되면서 목젖이 도드라지고, 다른 “여자”친구들과는 다른 변화가 나타남을 인식하게 된다. 남들과 다른 자신의 모습에 자신의 몸을 숨기게 되고, 주위 사람들의 시선에 위축되어 간다. 샤샤는 결국 자기의 고민을 어렵게 부모님께 털어놓는다. 당황한 부모는 바로 의사에게 찾아가고, 의사는 전문적인 의료 절차를 통해 샤샤가 “정상적인 여성의 몸”을 찾을 수 있다고 하는데⋯

부모는 “여자”가 되어 “평범한 남자”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가족을 이루어 “평범한 여자”의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는 말로 위로한다. 그러나 수술을 통해서만 "정상적인" 존재가 될 수 있는 엄마의 말에 샤샤는 극심한 고통을 받게 된다. <헤르메스와 아프로디테>는 반드시 두 개의 문 중 하나를 통과해야만 자신의 정체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로부터, 존재 그 자체를 부정당하는 존재들이 느끼는 공포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몸을 받아들이고 드러내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서울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 가든

감독소개

그레고르 주츠키 사진

그레고르 주츠키

그레고르 주츠키는 독일 쾰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순수 미술가이자 영화제작자이다.

인권해설

인간이라는 종의 차이와 다양함에 대해서 우리는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까요? 어떤 것은 ‘자연’스러운 것으로, 어떤 것은 ‘비정상’적인 것 혹은 ‘비인간’적인 것으로 구분하는 것은 어떻게 가능할까요? 간성(intersex)이라는 존재가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통해서 드러나
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너무나 강력한 사실로 믿어져온 몸, 신체, 생물학적인 조건에 성별을 기입해 왔던(섹스)의 구분을 흔듭니다.

근대 의료가 발달하면서 두 가지 섹스 모델이 확립되기 훨씬 이전부터, 인류가 살아왔던 그 역사만큼 인간은 성적으로 다양한 조건을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또한 인간은 두 가지 섹스로 나뉜다(그래야 한다)고 믿기 시작한 이후에도 여전히 다양한 신체적 조건을 가지고 탄생하고 살아갑니다. 그것을 교정해야 한다고 믿는 의료체계와 사회적 규범이 그것을 인간적이지 않은 것으로 만들어 왔지요.

인간의 신체적 성별의 특징을 만드는 작용을 하는 것은 주로 염색체, 성선호르몬과 그에 따른 생식기의 모양과 작용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간성(intersex)이라는 인간의 조건은 외부성기가 전형적인 남성 혹은 여성으로 보기 어렵거나, 생식기관이 재생산 역할을 하기에는 다르게 혹은 불완전하게 발달하거나, 외부성기와 내부 생식기관이 다르거나, 고환이나 난소가 발달하지 않거나 성호르몬이 과대혹은 과소하게 분비되거나 성호르몬이 신체에 적용되지 않는 경우등을 말합니다. 이러한 경우들을 모두 생각하면, 우리가 흔히 양성구유라고 말했던 남성의 외부/내부 생식기와 여성의 외부/내부 생식기를 모두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을 넘어서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간성(intersex)의 존재는 성소수자운동에서 LGBTI라는 말로 성소수자의 정체성을 표현할 때 ‘I’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북미에서는 간성을 성발달장애로 이름 짓고 장애의 관점에서 권리운동을 펼치기도 합니다. 이들이 겪는 주된 문제들은 유아기 때 이러한 조건이
발견되어 본인의 동의 없이 부모와 의사의 결정으로 한쪽 성에 귀속되는 교정수술을 받거나, 2차 성징 때 성적인 성장의 과정에서 드러났으나 부모나 주변인들의 외면으로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황을 지적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신체적 조건을 가졌다는 이유로 더 이상 학교생활을 하지 못하고 쫒겨나거나 군대 등의 집단 생활에서 괴롭힘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본인의 동의 없이 여자로 귀속되는 교정수술을 받았으나 자신의 성별정체성이 남성이라는 점을 확립한 이후에 큰 혼란을 겪고, 남성으로서의 힘든 삶을 꾸려 나가기도 합니다. 얼마 전 몰타라는 나라에서는 간성 아동에 대해 본인 동의 없이 이루어지는 교정수술을 금지하고 충분히 성장한 이후 자신의 성별을 결정하도록 하는 법을 만들었습니다. 간성(intersex)이 겪는 문제를 인권침해로 인식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사회적 노력이 더디지만, 이루어지고 있는것은 분명히 고무적입니다. 동시에 본인이 자신의 성별을 충분히 숙고하고 결정할 때 어떤 선택지를 내놓을 것인가를 물어야 할 것입니다. 인간의 다양성을 사회적인 규범과 법적인 장치로 표현할 때 남성과 여성이면 충분할까요?

나영정(성적지향·성별정체성 법정책연구회/장애여성공감

스틸컷

헤르메스와 아프로디테 스틸컷1
헤르메스와 아프로디테 스틸컷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