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와니: 1989 아세아스와니 원정투쟁의 기록

스와니: 1989 아세아스와니 원정투쟁의 기록

스와니: 1989 아세아스와니 원정투쟁의 기록의 스틸사진
감독
오두희
상영시간
68'
제작국가
한국
장르
다큐멘터리
출시년도 2014
색채
컬러
포맷
DV
화면비율
4:3
자막
Korean
배급

상영정보

자본에 저항하다
국내 상영작
2015/05/16(토) 14:50
다목적홀(지하)
2015/05/15(금) 17:55
다목적홀(지하)

시놉시스

1989년 이리(현 익산)의 자유무역지대의 아세아스와니는 스키장갑을 만드는 회사다. 이곳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은 대부분 10대 중후반, 20대 초반의 어린 여성 노동자들이었다. 학업을 이어가고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이곳에 취직해 일하던 노동자들은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노동조합을 만들고 자신들이 생각했던 문제를 하나씩 고쳐나간다.

이 와중에 회사는 갑자기 폐업을 하고 노동자들은 하루아침에 일터를 잃게 된다. 노동자들은 공장을 점거하고 정상가동을 요구하며 싸움을 시작하고, 더불어 4명의 여성 노동자들은 아세아스와니 본사가 있는 일본으로 원정투쟁을 떠난다. 그리고 이들은 일본에서 만난 재일교포 그리고 일본 노동자들과 연대해 100여 일의 투쟁을 해나간다.

1989년 당시, 한국의 어린 여성노동자들과 일본 노동자들의 만남, 그리고 한국 노동운동과 일본 노동운동의 만남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북 익산의 스키장갑 전문 제조 업체 스와니. 80년대, 그곳 노동자의 다수는 학업과 생계를 모두 책임져야 했던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여성들이었다. 그러나 열악한 노동조건 속에서 학업은 커녕 생계조차 제대로 보장 받을 수 없었고, 그들은 노동조합을 결성한다. 그 후 점점 나아지는 노동 조건에 고무되었지만, 회사는 돌연 공장을 폐업하며 노동자들을 해고한다. 남은 노동자들은 공장을 지키며 투쟁을 계속하지만 쉽지 않고, 결국 네 명의 노동자들이 스와니 본사가 있는 일본으로 원정 투쟁을 떠난다. 걱정을 가진 채 일본에 도착했지만 수많은 일본 노동자들이 함께 연대하며 투쟁했고, 그들은 언어와 성별, 나이를 뛰어 넘고 100일 간의 연대를 계속한다. 그리고 그 연대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 화신

감독소개

오두희 사진

오두희

대추리, 용산, 강정 등 아픔이 있는 현장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현재는 제주 강정에 살고 있다. 1980년대 전북지역에서 노동운동을 하다 아세아스와니 노동자들과 만났던 30년 전 인연으로 평화바람 멤버들과 공동으로 이 영상을 제작했다. 2010년 용산참사를 철거민의 시선에서 다룬 <용산남일당이야기>를 만들었다. 2014년 <스와니: 아세아스와니 원정투쟁의 기록>을 연출했다.

인권해설

1989년 미요시 사장을 찾아 떠났던 여성/청소년/노동자들은 2015년, 여전히 일터에 있다.

‘견습 김덕순’은 현장실습생과 ‘알바’가 되어 있다. 학교에서는 교육이라 부르지만 산업체에서는 값싼 인력으로 혹사당하는 노동자. ‘용돈’벌이로 치부당하며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지 못하는 노동자. 나이가 어리다고 폭언은 예사고 매사에 무시당하며 괴롭힘에 시달리는 노동자. 경력이 쌓여도 만년 수습인 노동자. 최저임금이라도 받을 수 있는 일자리가 최고의 일자리라 여기는 노동자가 되어 있다. 시커먼 시멘트벽으로 어두컴컴했던 공장이 온갖 화려한 조명으로 치장한 연회장으로, 드륵 드륵 미싱 소리가 ‘네, 고객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로 바뀌었을 뿐이다. 노동자의 인권은 변함이 없다.

진짜 사장이 누구인지 모르고 일하는 것도 비슷하다. 연회장과 돌잔치 뷔페 등에서 일을 하려면 중간업체를 통해야 한다. 중간업체가 있으니 사업주는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고, 노동자를 필요할 때만 부를 수 있으니 비용도 절감된다. 노동조합이 생길까 걱정할 이유도 없다. 중간업체는 더 많은 이득을 남기기 위해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청소년노동자를 선호한다. 청소년노동자가 하루 13시간 일하고 손에 쥐는 돈은 6만원 남짓. 시급으로 계산하면 올해 최저임금 5580원에도 못 미친다. 학업을 병행하는 청소년이라면 주말에 일할 수 있고, 일당이 바로 지급되기에 그나마 매력적인(?) 일터다. 부당한 노동조건을 알지만 모른 척 꾹 참고 견뎌낼 때가 더 많다. 노동부에 진정을 해봤자 일하면서 당했던 모욕에 대한 사과는커녕 체불된 임금만 겨우 받을 뿐이다. 다른 노동조건은 결코 고려되지 않는다.

노동자의 인권을 오롯이 챙기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 가짜 사장 뒤에 숨어 잇속만 챙기는 진짜 사장, 관리 감독할 책임이 있는 행정관청의 직무유기, 노동자의 노동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한 노동법을 사업주 입장에서 치우쳐 해석하는 법원, 폭언·폭행하는 고객과 지위를 악용해 괴롭힘을 일삼는 관리자 등등. 26년 전 그 산을 함께 넘었던 수많은 연대와 싸움은 그들의 문제가 곧 나의 문제라는 인식이 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지금의 청소년노동자에게도 연대가 절실하다. 청소년노동자, “너는 나다” 는 생각에서 시작
하는 연대 말이다.

이수정(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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