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불이 났다My house in on Fire

우리 집에 불이 났다My house in on Fire

우리 집에 불이 났다My house in on Fire의 스틸사진
감독
: 로드리고 도프만·에리얼 도프만
상영시간
19'
제작국가
미국
장르
극영화
출시년도 1997
색채
컬러
포맷
화면비율
자막
배급

상영정보

해외 상영작
2014/04/24(목) 16:00

시놉시스

"누가 오고 있어! 우리의 적이야!" 영화가 시작되면 어두운 화면에서 잔뜩 겁을 집어먹은 어린 아이들이 소곤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창문 너머로 집으로 다가오는 적을 지켜보며, 꼬마 여자아이는 천연덕스럽게 "아줌마 벌레들이 집을 떠나 멀리 날아간다. 집들은 불이 났고 애들은 타죽는다"라는 노래를 부른다. 이 아이들의 적은 미국경찰이다. 불법체류자를 색출하는 아이들의 눈에 미국경찰은 무서운 적에 다름아니다. 미국 경찰에게 발각되는 순간, 이 가족의 삶은 타버리는 집처럼 단숨에 날아가버리기는 것이다. <불타는 나의 집>는 불법체류자로서 미국에서 살아간다는 것의 공포와 좌절을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따라간다. 아빠가 목욕하고 있는 동안, 파블로와 마리아는 아빠를 찾는 남자의 목소리에 겁에 질린다. 하지만 마리아는 이 남자가 이 가족을 도와주는 잭슨 박사라고 믿는다. 그 바람에 마리아는 발설하지 말아야 할 잭슨 박사의 이름을 불어버린다. 영화는 스스럼없이 비밀을 털어놓는 마리아와, 공포에 질려 얼어붙은 파블로, 그런 아이들을 무기력하게 바라보는 아버지와 이들을 어디론가로 데려가려는 경찰이 마주한, 그 숨막히는 순간을 포착한다. 카메라는 전등을 머리에 인 경찰을 밑에서 잡아내, 이 가족의 행복을 순식간에 몰살할 경찰을 흡사 괴물처럼 묘사한다. 미국에서 이런 공포에 쫓기는 불법체류자들이 무려 5백3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무참한 현실이다. <이유란/씨네21 기자>

감독소개

: 로드리고 도프만·에리얼 도프만

인권해설

미국은 매우 다양한 피부색·국적의 사람들이 자유로이 살아가는 나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미 정부의 허가를 얻지 못한 채 매일을 불안에 떨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미국의 이민관리국(Immigration & Naturalization Service)은 불법이민자들에 대한 냉혹한 정책으로 악명이 높다. 최근 이민관리국은 멕시코와 미국 간 국경경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멕시코-아리조나 국경 지역에서 1999년(10월 현재까지)에만 보란듯이 불법이민자 47만 449명을 체포했다. 이민관리국에 의해 적발되는 불법 이민자들은 구금 과정에서 줄곧 비인간적인 처우를 호소하곤 한다. 또 이민관리국의 수용인원이 넘치면, 정당한 재판도 받지 않은 채 일반 교도소로 옮겨진다고 인권단체들은 알리고 있다. 불법이민자들은 노동 현장에서도 저임금과 인종차별에 시달리고 있다. 3∼4백 명에 달하는 불법이민노동자들 대부분은 일용직에 근무한다. 이들에겐 아무런 서면 계약서도 주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일을 하고도 임금을 못 받는 경우가 흔한데, 이들은 이민관리국에게 발각될 것이 두려워 임금을 받지 못하고도 혼자 끙끙 앓아야만 하는 처지다. 그리고 고용주들은 노동허가증을 가져온 후에나 임금을 줄 수 있다며, 오히려 불리한 처지를 이용하곤 한다. 불법이민자들이 겪게되는 차별은 그들 자신에게서 끝나지 않고 가족들에게까지 이어진다. 공립학교에 갈 기회가 차단된다거나, 응당 누려야 할 공공 서비스의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것은 바로 그러한 예다. 이제 이들에게 '아메리칸 드림'은 악몽에 불과하다.

<이주영/인권운동사랑방>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