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축하합니다, 모그라비씨Happy Birthday, Mr. Mograbi

생일 축하합니다, 모그라비씨Happy Birthday, Mr. Mograbi

생일 축하합니다, 모그라비씨Happy Birthday, Mr. Mograbi의 스틸사진
감독
아비 모그라비
상영시간
77'
제작국가
이스라엘
장르
다큐멘터리
출시년도 1999
색채
컬러
포맷
화면비율
자막
배급

상영정보

해외 상영작
2014/04/24(목) 15:57

시놉시스

모그라비는 십 수 년전, 땅을 샀는데 등록하는 담당자의 단순한 실수로 실제 산 땅보다 훨씬 많은 땅의 주인이 되었고, 그동안 땅값이 올라 큰 덕을 봤다. 그런데 알고 보니 늘어난 땅만큼 옆 땅은 줄어있었고, 그 땅에 꿈꾸던 집을 지으려던 가족들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는 일이 생겼다면… 영화는 인상적인 내레이션으로 시작된다. '실수로 당신의 땅을 침범했다'고 말한다고 해결될 일일까. 부동산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려는 영화가 아니다. 이스라엘의 다큐멘터리 감독인 아비 모그라비는 땅과 관련한 경험담을 뿌리깊은 갈등을 겪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관계에 빗댄다. 모그라비는 이스라엘 독립 50주년 기념식 촬영을 하려하지만 이스라엘의 실업문제, 평화 협정 교착 등 사회문제로 난관에 부딪히고, 팔레스타인 쪽으로부터 팔레스타인 난민 문제에 대한 촬영을 제안 받는다. 영화는 이스라엘의 독립 50주년은 곧 팔레스타인의 고난 50년의 역사라는 사실과 이스라엘 독립기념일이 자신이 생일이기도한 모그라비의 개인사가 대비되면서 역사적 실체를 따져보는 구조가 독특하다. 나의 땅이 늘어난 만큼 딴 사람의 땅이 줄어들 듯, 폭죽을 터뜨리며 자축하는 이스라엘 독립기념일에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스라엘 군인들이 쏜 총에 쓰러지는 상황은 비극적인 두 나라의 운명과 역사적 응어리를 푸는 또다른 해법을 상징적으로 제시한다. <조종국/씨네21 기자>

감독소개

아비 모그라비

인권해설

20세기 말 세계의 화약고 중동에는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협상이 재개되고 있다. 95년 이스라엘 극우파에 의한 라빈 총리의 암살 이후 중단되었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상이 99년 7월 에후드 바라크 신임 총리의 취임으로 일대 전환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아랍전쟁의 영웅 이스라엘 라빈 총리는 92년 취임과 함께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을 추진하여 95년에는 역사적인 오슬로 협정을 통해 이스라엘 점령지역 일부에서 팔레스타인의 자치가 시작되었고, 이스라엘군의 철군이 단행되었다. 그러나, 95년 11월 라빈 총리의 암살 이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평화협상과 이스라엘군의 철군도 중단되었다. 99년 7월,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 취임 이전 네타냐후 총리 시절에는 이전의 라빈의 협상을 무위로 돌리려는 시도가 계속되었다.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는 취임 직후 와이버리협정(와이Ⅱ 협정)을 통해서 팔레스타인 점령 지역내 이스라엘군의 11%를 2000년 연초까지 단계 철수, 팔레스타인 수감자 3백50명 석방, 팔레스타인 지위협정을 추진하기로 합의하였다. 또, 99년 11월 2일에는 오슬로에서 팔레스타인의 독립국가 인정, 군사력의 보유,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의 1백60여개에 이르는 이스라엘 정착촌,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국경선 확정 문제 등을 다루는 협상에 착수했다. 이를 통해 팔레스타인의 독립국가 인정 등 팔레스타인의 지위와 관련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팔레스타인이 예루살렘을 분할해 팔레스타인의 수도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반면, 이스라엘은 이에 대한 양보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이-파간의 평화협상은 정치·군사 문제에 있어 진보는 보이겠으나, 수천년 동안 갈등의 근원을 형성해온 종교 문제는 여전히 분쟁의 불씨로 남아있다. 물론, 이-팔간의 정치적, 군사적 평화협상도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와이Ⅱ협정 체결에 반대해 버스폭탄테러를 저지른 이스라엘 극우파, 팔레스타인 테러조직인 하마스의 반대는 결코 만만치 않다. 여기에 PLO 아라파트 의장의 독재에 대한 높아지는 비판의 목소리, 아랍국가들과 미국의 이해관계 등은 오랜만에 조성되는 이-팔간의 평화협상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중동 갈등의 핵심인 이-팔간의 오랜 반목과 갈등은 점차 평화를 위한 이행단계로 접어들었다. 라빈이 뿌려놓은 평화의 씨앗이 이제 피로 얼룩진 사막에서 싹트고 있는 것이다.

<박래군/인권운동사랑방>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