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열대야

열대야의 스틸사진
감독
이근호
상영시간
195'
제작국가
한국
장르
다큐멘터리
출시년도 1999
색채
컬러
포맷
화면비율
자막
배급

상영정보

국내 상영작
2014/04/24(목) 16:38

시놉시스

"밥줄이 끊긴다는데, 아저씨라면 열 안받겠어요!" "여의도 고수부지로 갈 일이 아니라, 청와대로 가야지. 밥이 아니면 죽이라도 먹여달래야지... 이 인부들을 다 어떡하라고..." 195분의 장편 다큐멘터리 <열대야>는 이런 거친 대화들이 흔들리는 카메라 앞에 마구 쏟아진다. 이 작품에는 치밀한 구성도, 작가의 발언을 세련되게 배치하는 기술도 없다. 1998년 여름, 현대자동차 정리해고 반대 투쟁 현장에서 '마구' 찍어 이어 놓은 듯한 이 작품은 다큐멘터리로선 부담스러운 길이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함없는 현장의 긴장과 분노 그리고 유머를 보여 준다. 작년 여름 생존권사수를 위해 숯검정이 되도록 사업장과 울산 시내를 누비며 투쟁한 노동자들을 뒤쫓으며 그들을 기록한 이 영화는 '현대자동자 정리해고'를 노조, 사주, 국가 어느 편에서도 '정리'하지 않는다. 카메라가 담고 싶은 것은 오직 생존의 위협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노동자들 뿐. 영화는 정리해고에 처한 노동자들이 내뱉는 날 것 그대로의 목소리를 담아 촘촘히 기록해, 이른바 '현대자동차 정리해고 투쟁실록'이 된 것이다. <인권영화제>

감독소개

이근호

인권해설

98년 여름, 정리해고가 처음으로 적용되는 대기업 사업장이었던 울산 현대자동차에서는 노동자, 민중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자본과 정권의 구조조정에 맞선 노동자들의 뜨거운 한판 승부가 벌어지고 있었다. 파업 36일째를 맞던 8월 24일 새벽, 노사 합의안이 극적으로 타결되었지만 그해 여름의 '대타협'은 노동자들의 쓰라린 패배로 귀결되었음을 역사는 증언한다. 98년 7월 16일, 사측은 IMF 한파에 따른 내수 급감과 가동률 저하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2천7백여명에 달하는 정리해고자와 9백명의 무급휴직자 명단을 통보했다. 이미 사실상의 정리해고인 희망퇴직을 통해 8천여명의 노동자를 정리한 후였다. 해고 대상자 중에는 노조의 핵심 활동가도 160명이나 포험되어 있어 '노조 죽이기'전략이라는 혐의도 매우 짙었다. 2천 5백억원의 임금삭감, 노동시간 단축과 순환휴가제를 통한 일자리 나누기 등 파격적인 고통분담안까지 제시한 노조의 협상노력은 사측의 대화 거부로 벽에 부딪쳤다. 20일부터 노동자들이 파업투쟁에 돌입하자, 사측은 노조간부들에 대한 무더기 고소, 고발로 응수했고, 검찰 또한 "정리해고는 경영자의 고유한 권리이므로, 이를 이유로 한 파업은 불법"이라며 경찰력 투입이라는 으름장을 놓으며 노동자들을 압박했다 .회사 정문앞을 에워싼 1만여 경찰병력이 언제 투입될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위기 속에서 정부 여당의 중재로 마지막으로 이루어진 노사협정은 24일 새벽의 극적 타협안을 탄생시켰다. 타협안의 주요 내용은 노조는 정리해고를 받아들이고 사측은 2백 77명으로 대상자 수를 최소화한다는 것이었다. '타협'의 이름으로 노동자들에게는 가혹한 희생이 '강요'됐다. 무급휴직자까지 합치면 불과 4개월 사이에 1만명 이상의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이른바 '불법파업'을 주동했던 노조간부들에 대한 검거와 징계가 잇따르면서 노조의 힘은 무력화되기 시작했고 회한의 눈물을 흘리며 자진출두했던 김광식 노조위언장에게는 징역 2년이 선고됐다. 정리해고의 회오리 속에서 살아남은 노동자들도 무리한 인원감축 후 강화된 노동강도로 감각마비와 통증에 시달렸고 만성적 고용불안으로 위축됐다. 그리고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와 '충분한 해고회피 노력'등 정리해고의 요건을 규정한 근로기준법을 비웃듯, 무분별한 정리해고의 광풍은 전국을 휘몰아쳤고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은 더욱 가속화됐다. <배경내/인권운동사랑방>

스틸컷

열대야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