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테이터 THE DUCKTATOR

덕테이터 THE DUCKTATOR

덕테이터 THE DUCKTATOR의 스틸사진
감독
울터 브람호스트 & 구스 반 웨버렌
상영시간
46'
제작국가
오스트레일리아
장르
다큐멘터리
출시년도 1997
색채
컬러
포맷
화면비율
자막
배급

상영정보

해외 상영작
2014/04/24(목) 17:11

시놉시스

작품은 2차 대전 때 만들어진 만화영화를 고찰하는 이채로운 다큐멘터리. 영화는 당시 미국이 뛰어난 전쟁 홍보전략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바로 '전쟁을 오락처럼 흥미롭게' 국민에게 전달하는 것. 만화는 그 전략을 가장 뛰어나게 수행한 일등 공신이었다. 도날드 덕을 비롯해 우리에게 친숙한 만화 캐릭터들이 2차 대전 당시 세운 공로를 비판하면서 이들이 대중의 심리를 얼마나 전쟁에 우호적으로 몰고 갔는지 분석하고 있다.

감독소개

울터 브람호스트 & 구스 반 웨버렌

인권해설

미디어는 오랫동안 지배권력의 '정치선전'을 담당해왔다. 방송의 정권홍보 역할은 말할 것도 없고, 영화나 만화, 애니메이션까지도 정치선전에 이용됐다. 어린이들이 즐겨보는 애니메이션마저 그런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영화가 바로 다. 이 영화는 디즈니의 대표적인 캐릭터인 '도널드 덕'이 2차 대전 당시 국민들을 군대로 동원하는 역할을 은연중에 수행했다고 고발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방송과 신문이 앞장서서 정권홍보를 해왔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영화나 애니메이션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를 보면 어렸을 적 봤던 <똘이장군>과 <해돌이 대모험>이 겹쳐서 떠오른다. 이들 애니메이션은 당시 어린이들에게 멸공에 가까운 '반공의식' 주입과 국가동원체제를 강화하는 역할을 했었다.

<똘이장군>은 김일성을 '붉은 돼지'로, 공산당원들을 여우나 늑대로 묘사하는 등 북한에 대한 극단적인 적대감을 드러냈다. <해돌이 대모험>은 주인공 해돌이가 요정 예삐의 도움으로 북한에 납치된 아빠를 구한다는 내용이었는데, 당시 초등학교 반공교육용으로 상영됐던 작품이다.

이들 작품은 북한에 대한 적대감을 부추겼다는 일반적인 평가 외에도, 독재정권유지에 이용됐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이 작품들은 공통적으로 '북한=악마집단=나쁘다', '남한=좋다'라는 단순한 등식을 만들며, '남한 정부를 부정하는 행위=나쁜 행동=북한을 이롭게 하는 것'이라는 등식을 성립시켰다. 더구나 반공투사의 역할을 똘이나 해돌이 같은 '어린이'가 맡음으로서, 전 국민이 나라를 위태롭게 하는 '공산당'을 물리치는데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던 작품들이다. 독재정권시대 국가동원체제를 강화하는 역할을 했다.

40년대 미국의 '도날드 덕'이나 우리의 '똘이장군' 모두 국가가 애니메이션이라는 '귀여운 장르'를 이용해, 국민을 파시즘체제에 동원했다는 점에서 서늘한 두려움마저 느끼게 한다.

<이유경/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매체홍보부장>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