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비 베이비

게이비 베이비

게이비 베이비의 스틸사진
감독
마야 뉴얼
상영시간
85'
제작국가
호주
장르
다큐멘터리
출시년도 2015
색채
컬러
포맷
HD
화면비율
16:9
자막
Korean
배급

상영정보

가족을 묻다
해외 상영작
International Film
2016/05/28(토) 00:20
성미산마을극장
2016/05/28(토) 19:50
성미산마을극장

시놉시스

레슬링을 사랑하는 ‘거스’, 예고 진학을 꿈꾸는 ‘에보니’, 종교에 의문을 품게 된 ‘맷’, 피지로 이사를 하게 된 ‘그레이엄’은 각자 인생의 중요한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사춘기가 다가오는 것만으로도 간지러운데, 새로운 환경에, 다가오는 디데이에, 텔레비전 속 총리까지도 그들을 가만두지 않는다. 이 아이들의 일상에서 이들이 동성 부부의 자녀라는 것은 중요하기도, 중요하지 않기도 하다. 이들이 사는 사회가 어떤 가족을 ‘정상가족’이라고 규정하는 한, 어떠한 ‘비정상가족’도, 어떠한 ‘편부, 편모, 재혼, 입양’ 가족도 ‘정상가족’이라면 겪지 않았을 문제에서 자유롭기 힘들다. 하지만 이것이 또 다른 무엇인가를 엮어내기 이전에, 아이들의 개성 넘치는 삶은 그 자체로 특별하다. 게이비 베이비이기 때문이라서가 아니라.

서울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 한결

감독소개

감독사진

마야 뉴얼

마야는 호주인 다큐멘터리 제작자다. 시드니 영화학교에서 공부했고, 미디어&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다. 마야는 최근 4년 동안 게이, 레즈비언 부부가 키운 아이들을 그들의 집에서 촬영했다. <게이비 베이비> 제작팀은 지금은 학교와 공동체에서 가족 다양성을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인권해설

한국 성소수자운동의 역사는 20년을 넘었다. 짧지 않은 이 시간 동안 성소수자들은 “나 여기 있다”고 외치는 싸움을 해왔고, 이제는 딴나라 얘기인 것만 같았던, 동성 결혼의 법제화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김조광수-김승환 부부는 2013년 9월 공개결혼식을 열고, 그해 12월에 서대문구청에 혼인신고서를 제출하였으나 해당 구청은 이 혼인신고를 받아줄 리 만무했다. 이에 동성 부부 혼인신고 불수리 처분에 대한 소송을 제기하였고, 2015년 이에 대한 첫 심리가 열렸다. 심리 바로 10여 일 전에 미국에서는 연방대법원의 동성 결혼 합법화 결정이 있었다.

한국의 동성 결혼 투쟁은 힘겨운 한 걸음을 내디뎠을 뿐이지만 반-성소수자 운동은 “동성애, 동성결혼이 나라와 가족을 망칠 것”이라며 분주하게 선동하고 있다. 이들은 동성 부부의 자녀들이 “부모가 동성애자여서 우리는 고통받았다”고 말하는 서구의 사례들을 끌어와 동성 결혼 반대 레퍼토리로 활용하고 있다. 아직 자녀는커녕 동성 결혼조차 먼 미래 같기만 한 지금의 한국에서 말이다.

세계 어디에서나 동성 결혼의 추이, 동성 부부의 행보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뜨거운 이슈이다. 동성 부부들은 자녀들이 엇나가거나 문제를 일으켰을 때, 그들이 특별한 부모라는 점을 흠 잡힐까 걱정한다. 자녀들에게 “너희는 특별하다, 남들과 같지 않다, 남들의 시선이 힘들 수 있다”고 주의를 주기도 한다. ‘보통의’ 아이들이 부모를 불신하거나 문제를 일으켰을 때에는 그들 부모의 ‘이성애’를 흠잡지 않는데 말이다.

동성 부부의 자녀들은 미디어의 관심, 정치적 논쟁에 노출되어 살아간다. 그들은 실제로 특별하게 성장할 수도 있지만, 특별하거나 평범하다는 사실이 그들의 성장을 막을 수는 없다. 정치적인 문제를 떠나, 부모와 가족은 그들이 뿌리내린 토양이자 삶의 조건이고 이 땅의 모든 자녀들이 겪고 있는 고통, 행복, 도전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정현희 (가족구성권연구모임)

스틸컷

스틸컷 1
스틸컷 2
스틸컷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