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로 위의 사람들 첫 번째 이야기 THE WORKERS ON THE RAIL ROAD-Episode1

철로 위의 사람들 첫 번째 이야기 THE WORKERS ON THE RAIL ROAD-Episode1

철로 위의 사람들 첫 번째 이야기 THE WORKERS ON THE RAIL ROAD-Episode1의 스틸사진
감독
이지영
상영시간
82'
제작국가
한국
장르
다큐멘터리
출시년도 2001
색채
포맷
화면비율
자막
배급

상영정보

국내 상영작

시놉시스

얼마전 있었던 철도노조의 파업은 어용노조를 물리치고 직선제로 전열을 가다듬은 민주노조의 첫 싸움이었다. 2000년 1월, 대법원이 철도노조의 3중 간선제가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리면서, 간선제와 어용노조를 몰아내는 철도 노동자들의 움직임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공동투쟁본부(이하 공투본)로 결집한 철도 노동자들은 먼저 노조 위원장 선출 방식을 간선제에서 직선제로 바꾸는데 성공한다. 지난해 노동자뉴스제작단에서 내놓은 은 이들의 노조민주화 투쟁에 카메라를 밀착시켜 투쟁의 일거수 일투족을 낱낱이 기록한 채록집과도 같다. 연출의도민주노조를 향한 철도 노동자들의 발걸음과 같이 하고 싶었다. 그러기에 모든 상황에서 당시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즉 카메라가 인물과 떨어져 있는 하나의 대상이 아니라 그들과 호흡을 같이 하는 인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 노력한 작품이다. 연출가에게는 2000년을 가장 의미있게 해준 작품이다. 이제 첫 번째 이야기가 끝났을 뿐이다. 지금 두 번째 이야기를 취재하고 있다. 철도 노동자들과의 인연은 앞으로도 쭉 계속될 것이다.관련 홈페이지 www.lnp89.org

감독소개

이지영

인권해설

이땅의 모든 민주노조 운동이 그랬듯이 철도 노동자들도 여러번의 패배와 좌절을 겪어야 했다. 1946년 철도 노동자들은 다시 회복하기 어려운 패배를 당하였다. 조선노동조합 전국 평의회(전평)의 주력이던 철도 노동자들은 미군정과 이에 기생한 우익 테러단체(청년단)들의 백색 테러에 처절하게 짓밟혔다. 대부분의 철도 노동자들이 46년 총파업에 참여하였지만 그 뒤로 50여년간 그들은 찬란했던 투쟁의 역사를 스스로의 기억에서 지워버렸다.

대신 청년단 간부들이 세운 어용 철도노동조합이 정권과 자본의 노무관리기구로 조합원들 위에 군림하였다. 이승만에 대한 출마읍소, 유신지지, 4.13호헌 지지성명..... 출세와 안일, 그리고 조합비를 착복하기 위한 노동귀족들이 철도노조의 주인이었다.

88년 7.26일 서울 올림픽을 50여일 앞두고 철도 기관사들이 열차를 세웠다. 준비없는 파업은 노태우 정권에 의해 열네시간만에 강제 진압되었다. 1,653명의 노동자가 경찰에 연행되었으며 파업은 사흘만에 패배로 끝났다. "근로기준법을 지켜라. 휴일을 보장하라."는 철도 노동자들의 외침은 폭력경찰의 군화발에 짓밟혔다.

파업은 패하였지만 철도 노동자들은 단결의 위력을 깨달았다. 이들은 94년 더욱 강력한 파업투쟁을 벌였다. 전국기관차 협의회, 서울 지하철 노조, 부산 지하철 노조등 궤도부문 노동자들의 연대파업이었다. 일주일간의 완강한 저항도 헛되이 파업은 다시 경찰의 군화발에 짓밟혔다. 64명 해고, 140여명 무연고지 전출, 1,000여명의 징계등 가혹한 보복이 뒤따랐다. 이런 탄압뒤에는 언제나 어용 집행부의 방해와 분열공작이 이어졌다. 88년 진압전경에게 조합비를 식대로 지출했던 어용 집행부는 94년 파업 지도부를 모조리 고소고발하여 사전에 폭력경찰이 치고 들어올 근거를 만들어 주었다.

철도 노동자들은 어용 집행부를 몰아내고 민주노조를 쟁취하지 않으면 근로기준법이나 산재에 따른 정당한 권리조차 찾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철도 노동자들은 공무원이면서 공무원법에서 제외되고 노동자이면서 근로기준법이나 산재 관련법에서 제외되었다. 대신 월 300시간에 이르는 장시간 노동에 시달렸으며 연간 34명(2001년)의 동료를 산업재해로 잃어야 했다.

94년 파업이 패배한뒤 철도청과 어용 집행부의 광폭한 탄압속에서도 조직을 복구해온 철도 노동자들은 2000년 마침내 직선제 규약을 쟁취했다. 56년간 어용 집행부를 지탱했던 3중 간선제를 무너뜨리는데에도 적지않은 희생이 뒤따랐다. 이들은 직선제 규약 쟁취투쟁에 구속,해고 10여명, 징계 및 전출 80여명, 조합원 제명 44명등의 피해를 감수해야 했다. 철도노조 농성 66일, 철탑 고공농성 40일, 명동성당 단식투쟁, 서울역 광고탑 농성, 쇠사슬 농성등 직선제 규약의 쟁취에는 철도 노동자들의 피땀이 서려있다.

그리고 2001년 총선거에서 철도 노동자들은 거침없는 기세로 어용 집행부를 몰아내고 민주집행부를 쟁취했다. 46년,88년,94년등 세 번의 파업투쟁 패배와 희생, 그리고 직선제 규약을 쟁취하기까지 철도 노동자들은 결코 좌절하지 않는 불굴의 투지를 보여 주었다.

이철의 (현 전해투 의장)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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