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Injustice

불의 Injustice

불의 Injustice의 스틸사진
감독
켄 페로 Ken Fero & 타릭 메흐무드 Tariq Mehmood
상영시간
98'
제작국가
영국
장르
다큐멘터리
출시년도 2001
색채
포맷
화면비율
자막
배급

상영정보

해외 상영작

시놉시스

1969년 David Oluware라는 한 흑인이 경찰에 의한 감금 도중 사망한 이래, 1999년까지 약 30년 간 영국에서는 약 1000명 이상의 죄수들이 경찰이 휘두르는 무자비한 폭력에 의해 희생되지만, 정작 이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경찰 관계자는 아무도 없다. 카메라는 6년이라는 오랜 기간동안 경찰 폭력에 의해 희생당한 이들의 유가족들이 무법지대에 놓여있는 경찰 권력과 여전히 잔존하는 인종차별적인 법체계에 대항해 끈질기게 싸워나가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감독소개

켄 페로 Ken Fero & 타릭 메흐무드 Tariq Mehmood

켄 페로 Ken Fero61년 몰타 플로리나아 태생. 다큐멘터리 감독.주요작품After The Storm (1992)Justice Denied (1995)타릭 메흐무드 Tariq Mehmood56년 파키스탄 Lahore 태생. 다큐멘터리 감독.주요작품Kashmir Aflame (1991)

인권해설

1994년 12월 16일, 시지 레피트는 두 명의 경찰에 의해 '의심이 가는 행동'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검문을 받았고 30분 후에 목이 심하게 졸린 상태의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원인은 '질식사'였다. 그로부터 4개월 후 자메이카에 온 브라이언 더글라스 역시 집으로 가는 도중 두 명의 경찰에게 검문을 당했다. 친구와 함께 있던 브라이언은 타고 있던 차 밖으로 나오라는 명령을 받았고 특별한 이유도 없이 곤봉으로 머리를 맞고 쓰러졌다. 몇 일 후 가까스로 의식을 찾은 브라이언은 "집으로 데려다 달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세상을 영원히 등져야 했다.

경찰의 이러한 '잔인성'과 부당한 폭력과 그에 따른 희생자들의 죽음이 언론의 관심을 받으면서 구금 상태에서 죽어간 더 많은 희생자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1995년 12월 절도범 협의의 웨니 더글라스는 체포된 후 브릭스톤 경찰서에서 숨진 사실과 1996년 3월 감비아 난민 신청자인 이브라히마 세이는 바닥에 엎드린 채 경찰이 쏜 CS가스 스프레이로 인해 호흡 곤란으로 병원에 실려가는 도중 사망한 사건을 들 수 있다.

경찰 측은 자신들이 그렇게 행동한 것은 희생자들이 거세게 저항했기 때문이라고 궁색한 변명을 하며 오히려 희생자들을 난폭한 죄인처럼 묘사했다. 그러나 40대 여성이며 어머니였던 조이 가드너의 죽음은 그들의 구차한 변명이 얼마나 기만적인 것인지를 보여주었다. 그녀는 당시 단기 체류 비자로 입국한 자메이카인이었다. 영국 내무부 출입국 관리소는 비자 기간이 만료된 그녀를 자메이카로 강제 추방하려고 했다. 경찰이 그녀를 체포했을 당시 그녀는 두꺼운 가죽 허리벨트로 수갑이 채워진 상태였으며 팔목과 발목 다리 등이 묶여있었고 공포에 질려 소리치는 그녀의 입과 얼굴은 400cm나 되는 접착 테이프로 감겨있었다. 공포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장면이다.

하지만 영국 검찰은 불충분한 이유를 근거로 희생자측이 '살인자'로 지명한 경찰관들을 기소하지 않고 있으며 그들의 과실치사 혐의 또한 부인하고 있다. 이러한 영국검찰의 태도는 지난 30년 동안 단 한 명의 경찰관만이 과실치사로 형을 받았다는 사실에 비추어 볼 때 그리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이것은 영국이 유럽국가 중에 가장 보수적이고 인색한 난민 정책을 펴고 있다는 것과 영국 사회의 인종차별주의를 보여주고 있다. '밀려오는 난민이 갖가지 사회 문제의 원인'이라면서 난민이나 이주 노동자들을 희생양으로 만들고 있는 유럽의 주장은 파키스탄(2000년도 200만명), 이란(190만명), 유고(49만명), 탄자니아(68만명)와 같이 개발국이나 전시 상황의 국가가 받아들인 난민수와 비교할 때 부끄러운 숫자이다. 2002년 영국 내무부의 자료에 의하면 난민신청자들 중 영국 정부가 받아들인 수는 고작 7만 8천명이었다. 인종차별주의가 제도화된 사회에서 대부분이 유색인종인 난민 신청자들은 갖가지 차별과 비인간적은 대우를 감수하며 살아간다. 그들의 '권리를 위한 투쟁'은 수많은 희생자들을 땅에 묻으며 비로소 시작된다는 것을 이 영화는 가르쳐준다.

박의영 / 자원활동가

스틸컷

불의 Injust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