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부엉이 Me and the Owl

나와 부엉이 Me and the Owl

나와 부엉이 Me and the Owl의 스틸사진
감독
박경태
상영시간
84'
제작국가
한국
장르
다큐멘터리
출시년도 2003
색채
포맷
화면비율
자막
배급

상영정보

국내 상영작

시놉시스

의정부 미군 기지촌에서 성매매로 생계를 이어갔던 박인순 씨를 중심으로 성매매 피해여성들의 삶을 다룬 이야기이다. 감독은 이러한 여성들의 쉼터인 두레방에서 처음 이들을 만났고 특히 박인순 씨의 아픈 과거와 그것에 솔직하게 맞대응하는 그녀에게 큰 매력을 느끼게 된다.그녀의 일상을 섬세히 묘사하고 있는 이 작품은 여타의 '기지촌'영화와는 다른 미덕을 선사한다. '고발과 폭로'보다는 가슴을 열어놓고 그네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자세, 이것이 이 작품이 우리에게 따뜻하게 다가오는 이유인 것이다.

감독소개

박경태

박경태 감독은 '다큐멘터리 제작집단 다큐이야기'에서 활동하고 있다. <나와 부엉이>는 그의 첫 장편 다큐멘터리인데, 이전에는 제5회 인권영화제 상영작이기도 했던 <평화의 시대>(2000)를 조연출 했고, <기억>등의 단편을 연출했다. 작품에서 등장하는 기지촌 여성의 인권 실현을 위해 설립된 '두레방'에서 자원활동을 하기도 했다.

인권해설

사전에는 기지촌을 ‘외국군 기지주변에서 외국 군인들을 상대로 상업행위를 하며 사는 사람들의 동네’라고 적혀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 기지촌은, 한국의 땅이면서도 한미 두 정부에 의해 운영, 통제되는 ‘공창’ 지역을 일컫는 말이다. 미군들은 ‘성적 서비스의 제공’, 즉 성매매가 자신들의 재충전을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한국정부는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포주들의 불법행위를 묵인해왔을 뿐 아니라, 기지촌 여성에 대한 정기 성병검진과 치료를 통해 미군들의 ‘안전한 성매매’을 적극 보장해왔다.

현재 기지촌 여성들에는 대체로 1960~70년대 산업화 과정에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자란 농촌 출신의 저소득, 저학력 여성들이 많은 수를 차지한다. 9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외국인 여성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기지촌의 또 다른 희생자 군을 구성하고 있다.

기지촌 여성들을 옥죄는 고통의 큰 부분은 빚의 굴레다. 직업소개소에 포주가 내는 소개비부터 옷, 방세, 낙태비용, 몸이 아파 쉰 날의 벌금 등 모든 것은 빚으로 계산되고, 도저히 기지촌 여성들만의 노력으로 벗어날 수 없는 족쇄가 되고 만다. 기지촌 여성들은 앞서 말한 불법 채무 외에도 성매매가 필연적으로 수반하는 성적 착취 및 폭력, 즉 일반적으로 성매매 피해 여성들이 겪는 고통을 공유한다. 이와는 달리, 주한미군 범죄에 일상적으로 노출돼 있다는 점은 기지촌의 특수한 문제다. 여기에 덧붙여 기지촌 여성들이 미군과의 관계에서 낳는 아이들은 차별과 편견의 높은 벽 앞에 좌절하곤 한다. 이들 혼혈인들은 피부색, 어머니의 직업, 가난 등으로 인해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이후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취업 기회마저도 상실해 기지촌의 삶을 탈피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많다. 이렇듯, 기지촌 여성들과 그들의 아이들은 성매매, 인종주의, 미군범죄, 가난 등의 고통을 동시에 짊어진 채 살아가고 있다. (이주영, 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

스틸컷

나와 부엉이 Me and the Ow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