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태의 꿈 Dream of Jong tea Kim
상영정보
국내 상영작
시놉시스
1980년 5월 광주에서 계엄군의 총칼에 무참히 쓰러진 광주시민과 학생의 넋을 위로하며 광주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분신한 김종태와 그와 함께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이다."한 사람의 분신으로 세상은 얼마나 바뀔 수 있을까" 라는 질문으로 시작되는 이 영화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열사들' 이 있다는 사실을 깨우쳐 준다. 김종태의 삶을 반추하면서 그의 성실했던 일생과 고결한 뜻을 세상 사람들에게 전하는 작품이다.
감독소개
김성환
김성환 감독은 다큐멘터리 제작집단인 '푸른 영상'에서 활동을 해왔었다.영월댐 건설계획으로 인하여 동강 주변의 사람들이 겪는 변화와 아픔을 담은 <동강은 흐른다>(1999)를 연출했다. <김종태의 꿈>은 그의 두 번째 작품이다.
인권해설
김종태는 1958년 6월 7일 부산시 초량동에서 태어났다. 가난을 벗어 보겠다는 막연한 동경심을 가지고 그의 가족들은 무작정 서울로 상경, 미아리에 정착하게 된다. 그러나 안정된 생활도 잠시, 70년대 초 도시미관 정리계획으로 서울의 빈민가는 청소되고, 결국 지금의 성남인 광주대단지로 밀려가게 된다.
16살, 연탄가스 중독에다 중풍증세까지 가세한 아버지의 병환은 사춘기 소년의 삶에 고통과 서러움을 안겨준다. 목걸이 공장, 삼진 특수칠.... 16시간의 장시간 노동과 열악한 작업환경... 지옥 같은 생활의 연속이었다.
그러던 중 성남 은행동에 설립한 천막학교인 제일 실업에서 학생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게되었고, 74년 6월 그토록 바라던 ‘배움’의 기회를 가지게 된다. 졸업 후 그는 인천산업선교회와 관계를 맺고, 근로기준법 공부를 시작한다. 그러던 중 인천동일방직 사건과 같이 노동법을 공부하던 동료가 연행 당하는 사건을 겪게 되면서 그는 노동운동에 온 몸을 투신할 것을 결의한다.
그러나 “노동자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 자체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그의 신념은 현실의 높은 벽에 매번 좌절되고 만다. 그러던 중 그에게 방위소집 영장이 날아들고 혼란스러운 상념들을 정리하지 못한 채 그는 79년 입대, 미아리에서 방위근무를 시작한다. 하지만 입대 후에도 야학운동과 노동운동에 대한 그의 관심과 열정은 식을 줄 몰랐다. 군복무 기간에도 그의 활동은 계속됐고 결국 경찰에 발각, 연행돼 안양 군기교육대에서 한 달간 모진 영창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다가 반민중 반민주적인 유신시대의 종언을 알리는 10.26을 환희로 맞이하게 된다. 하지만 이도 잠시, 다음해 5.17계엄으로 시작된 광주민중항쟁은 그에게 죽음의 결의를 다지게 한다.
그는 광주민중항쟁의 진상을 할 수 있는 한 알려야겠다는 결심으로 자신의 생각을 담은 유인물을 직접 써서 프린트해 전단을 뿌리기를 수없이 했다. 그러나 그의 기대와는 달리 5.17이후 상황은 악화되기만 했고, 대다수 사람들은 무관심에 빠져들고 있었다. 결국 그는 1980년 6월 9일 오후 5시 50분, 방위병 정복 차림으로 신촌 사거리에 당도, 광주학살을 규탄하고 민주인사 석방을 요구하는 유인물 수 백장을 길가는 행인에게 일일이 나누어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남은 유인물을 한꺼번에 뿌린 후 준비해온 석유를 온몸에 끼얹고 불을 당겼다. “유신잔당 물러가라, 노동삼권 보장하라, 비상계엄 해체하라” 피맺힌 절규였다. 그리고 14일 새벽 짧았으나 뜨겁게 살아 온 생애를 마감하게 된다. (김영원, 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