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꽃

할매꽃

할매꽃의 스틸사진
감독
문정현
상영시간
97'
제작국가
한국
장르
다큐멘터리
출시년도 2007
색채
포맷
화면비율
자막
배급

상영정보

국내 상영작

시놉시스

2001년 11월 정신병으로 평생을 고생하시던 작은 외할아버지의 사망을 계기로감독은 외할머니 집안과 관련된 아픈 과거를 접하게 된다. 작은 외할아버지의 일기를 접한 것을 계기로 감독은 가족들과 외할머니 일가가 살았던 마을을 찾아다니며 감독의 가족사를 다시 찾게 된다.외할머니 일가가 살던 전라남도 산골의 한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계급, 이념을 둘러싼 갈등 그리고 그 갈등의 와중에 남, 북 그리고 일본 땅으로 뿔뿔히 흩어져야 했던 한 가족의 이야기를 이 영화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가족 중에 한 명이 공산주의를 꿈꾸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친적들이 연좌제에 묶여 당해야했던 고통의 가족사를 감독은 차근차근 쫓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 배경이 되었던 양반과 상민으로 상동, 중동, 하동으로 나뉜 마을, 그 마을에서 해방 이후 이념을 둘러싸고 벌어진 계급, 이념의 대립으로 인한 갈등의 골을 쫓아가 본다.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가족들에게 연좌제는 함부로 말할 수 없는 무엇이다. 그리고 어머니 가족과 친구 분의 가족이 과거에는 피살자 집안과 살해자 집안이었다는 불편한 사실과도 맞닥뜨리게 되었을 때 그들의 선택은 무엇일까.초코파이(인권운동사랑방 자원활동가) One day, one found out the diary of grandfather and got to know the family history suffering from the guilt-by-association system. One unreasoned and nonsense social system had destroyed one family and made gap between the right and the left, the lords and the commons. How will this pained history be recovered and who will do that

감독소개

문정현

인권해설

연좌제는 범죄인과 친족 등으로 관련 있는 사람들에게 연대 책임을 지우는 제도다. 우리나라에서 조선 시대부터 통용되다가 1894년에 폐지되었다. 현행 헌법에서도 "모든 국민은 자기의 행위가 아닌 친족의 행위로 인하여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 아니한다."(제13조 3항)고 규정하여 연좌제를 부정하고 있다.
그렇지만 해방 이후 이른바'빨갱이'로 낙인찍혔던 사상범들과 그 가족들, 그리고 한국 전쟁과 남북 분단의 희생자들이었던 부역자나 월북 인사, 납북 어부, 재일 동포 중 조총련계 친인척들은 연좌제로 고통 받아야 했다. 당사자는 물론 그 가족들은 취업의 길이 봉쇄되어 자영업을 하지 않으면 생계를 잇지 못하는 지경이었고, 공적인 자리에는 나갈 수도 없었다. 이들 당사자와 가족들은 공안 기관의 계속되는 감시와 탄압 속에서 온갖 박해를 이겨내야 했다.
제주 4.3 항쟁의 유족들이나 전쟁 시기의 민간인 학살 사건에 연루되었던 가족들은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피해 사실을 말할 수도, 진실 규명을 요청할 수도 없었다. 이런 처지를 악용하여 재산을 강탈당하여도 하소연하지 못하는 일조차도 발생했다. 납북 어부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심지어는 이들은 이후 조작 간첩으로 이용되어 모진 가족 전체가 모진 고문 끝에 간첩이 되기도 했다. 1987년에 발생했던 이른바 '수지 김'사건은 당시 안기부의 공작으로 간첩으로 둔갑되었고, 그로 인해 가족들은 자살을 하거나 감옥살이를 하는 등으로 인해 고초를 겪어야 했다. 소설가 이문열, 영화 감독 임권택 씨와 같은 유명인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부친이 월북한 사실을 숨기면서 온갖 박해를 다 감내해야 했다.
이런 가혹한 연좌제에는 당연히 국민들의 원성일 수밖에 없었다. 박정희 집권 18년 동안 연좌제의 폐지는 매번 단골 공약 사항으로 등장할 정도였지만, 공식적으로는 폐지된 이 제도는 끈질기게 살아남았다. 전두환 신군부는 이 폐지를 공언하고 제5공화국 헌법에 이 규정을 두었다. 1984년 10월 당시 이진희 문공부 장관이 이 제도의 폐지를 공표하였지만, 이후에도 개인들에 대한 사찰을 통해'신원 특이자'들을 양산하고, 이들을 철저하게 감시하고, 각종 불이익을 주었다. 1990년 윤석양 이병의 보안사 민간인 사찰 카드 등 몇 차례의 사건으로 공개된 사찰 카드에는 당사자만이 아니라 가족들의 상세한 신원기록까지 관리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현재도 이른바 '빨갱이'로 낙인찍혔던 피해자와 가족들은 자신들의 피해 사실을 전면적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연좌제의 낙인 효과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박래군(인권운동사랑방 자원활동가)

스틸컷

할매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