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아메리카 농민 운동은 이 지역 사회 운동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원주민, 무토지 농민, 소농, 농업 노동자 등을 중심으로, 농촌을 근거로 벌어지는 이 운동들은 농촌과 농민의 삶을 파괴하는 신자유주의에 맞서는 운동으로 더욱 활발해졌다. 특히 선거에 매몰되어 신자유주의에 대응하는 데 무능함을 보였던 기존 중도 좌파 정당들에 대응하여, 선거정치보다는 직접 행동을 우위에 두는 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WTO 또는 양자간 지역별 FTA는 초국적 농업 기업이 전 세계 농업을 지배하도록 만든다. 막대한 정부 보조금을 바탕으로 값싼 농산물을 대량 생산하는 초국적 농업 기업들은 남반구에 값싼 식량을 덤핑하는 한 편, 생명 공학과 지적 재산권을 바탕으로 종자, 비료, 농약 등 투입재에서부터 농산물 및 가공품의 유통 전반을 장악하여 농업 전반에 대한 농민의 통제력을 빼앗는다. 싼 값의 식량을 덤핑하면서, 남반구 농지를 식량 생산이 아닌 약재 혹은 바이오 연료 재료를 경작하는데 활용한다. 또한 이러한 협정은 천연 자원과 식물을 약탈하기 위해 해당 지역 민중들의 통제권을 박탈하고 공동체를 파괴한다. 라틴아메리카 농민들은 이러한 현실에 대응하기 위해 '토지 개혁'과 '식량 주권'을 주요 의제로 제출하는 한편, 토지를 직접 점거하여 생산하고 생활할 터전을 만들어내는 활동을 펼친다. 나아가 자율성과 자기 통치를 기반으로 민중의 삶에 직접적으로 연관되고 긴요한 문제들을 제기하고 그 대안을 제출하며 사회 변혁을 위한 운동을 활성화하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
농민 운동들은 '투쟁을 세계화하자, 희망을 세계화하자'라는 구호를 바탕으로 국제적인 연대를 실현하고 있다. 미주 전역을 아우르는 미주 지역 자유 무역 지
대(FTAA)와 미국과의 양자간 FTA에 맞선 대안으로제출된 ALBA나 인민 무역 협정(TCP)은 이러한 농민운동의 활발한 국제적 연대를 바탕으로 만들어 진 '미
주 대륙을 위한 대안'을 바탕으로 삼고 있다. 한편 라틴아메리카 각국의 농민 운동들은 상호 협력 하에 젊은 농민들이 농업, 생태에 대한 지식을 익히고 농민
운동 지도자로서 리더십을 훈련할 수 있는 국제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운동을 풍부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