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똥 Bullshit
상영정보
시놉시스
인도에서는 한 달에 675명의 농민들이 자살을 하고 있다. 다국적 기업들이 인도의 식탁을 장악하면서 자살률은 가파르게 증가한다. 다국적 기업의 저가 물량 공세로 인해 농민들은 무거운 부채에 시달리고 결국에는 자살로 내몰리는 것이다. 반다나 시바는 정부에서 쉬쉬하는 농민 자살의 근본적 원인이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있다고 꼬집는다. 그녀는 인도의 핵물리학자이자 대표적인 환경 운동가이다.카메라는 미국의 생명공학 회사인 몬산토와의 싸움을 기둥으로 그녀의 힘 있는 반신자유주의 운동을 2년 동안 따라다닌다. 몬산토는 인도의 전통적인 밀 품종을 특허권이란 이름으로 독점하려 하고, 그녀는 특허권과 유전자 조작 농산물이 평범한 민중들의 삶을 얼마나 피폐하게 만드는지 역설한다. 유기농 재배 농장을 직접 운영하면서 대안적인 민간 농업을 실험하는 그녀는 사람들이 스스로 먹거리와 삶을 자유롭게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영화는 몬산토 연구소의 내부에 침투하고, 몬산토가 오히려 민중들에게 더 나은 삶을 보장해준다고 믿는 신자유주의 로비스트 바룬 미트라의 목소리도 담는다. 뮌헨의 특허권 사무소부터 코카콜라 공장 폐쇄 운동이 일어난 케랄라까지, 반다나 시바는 지구촌 곳곳을 누비며 자본의 논리를 거침없이 파헤친다.여은(인권운동사랑방 자원활동가) Vandana Shiva is the leading environmental activist in India. Director have accompanied her for 2 years from WTO conference to the scene of movement for closing of Coca-cola factory. Her movement covers from non-chemical and organic farm to Monsanto, the American biotechnology corporate. This film is to answer the real meaning of patent and the reason of increasing suicide of farmers.
인권해설
"특허와 유전 공학을 통해 새로운 식민지들이 생겨나고 있다. 토지, 숲, 강, 바다 그리고 대기권이 모두 식민화되고 황폐화되고 오염되고 있다. 이제 자본은 계속적인 축적을 위해 침략하고 착취할 새로운 식민지를 찾아야 한다. 나의 생각으로는, 이러한 새로운 식민지들은 여성, 식물, 동물의 내부 공간(즉 육체)이다."
인도의 생태 여성주의 활동가 반다나 시바는 자본주의 가부장제가 제3세계, 여성, 자연에 대해 벌이고 있는 이른바 생물 해적질(biopiracy)의 본질을 이렇게 일갈한다. 시바의 지적처럼, 지금 제3세계 도처에서는 개발이라는 이름의 착취, 특허라는 이름의 공유재 갈취, 자유 무역이라는 이름의 단일 시장 지배 아래 놓인 식민지들이 건설되고 있다.
거대 곡물 기업들과 제약 회사들은 제3세계 민중들이 공동으로 누려온 자연과 토착 지식을 특허를 통해 사유화하고 있다. 다국적 기업들이 독점적으로 제공하는 종자와 농약, 의약품 등에 종속되며 민중들, 특히 여성들은 자급 기반을 잃고 빈곤의 나락으로 내몰린다. 절망 속에 죽음을 강요받는 이들도 부지기수이다. 자연과 공명하며 살아가던 공동체 삶의 양식은 파괴되고 생명 다양성도 질식되고 있다. 자원과 토착 지식의 관리자였던 농민과 여성들은 이제 단순한 소비자로 전락한다. 다국적 기업이 주도하고 수많은 정부들이 떠받치는 생물 해적질 앞에 '식량 농업 유전 자원 국제 규약', '생물 다양성 협약'등 토착 농민의 권리와 다양성을 옹호하기 위한 국제 규범은 초라하기만 하다. 그러나 식민의 파고에 맨몸으로 맞서, '모든 살아있는 존재들'의 존엄과 다양성을 지켜내기 위한 투쟁은 결코 초라하지 않다.
다국적 기업의 삼림 파괴에 맞서 맨몸으로 나무를 끌어안았던 인도 여성들의 칩코(Chipko)운동, 토착 공동체가 치료제와 살충제로 공유해온 님(Neem) 나무의 특허 폐기 운동, 수확된 작물을 다시 종자로 사용하지 못하게 만드는 터미네이터 기술에 대한 반대 운동, 민중들의 생명줄인 물 사유화 반대 운동, 종 다양성 보존 운동, 자유 무역 협정 체결 저지 운동 등. 사유화가 아닌 공유를, 동질화가 아닌 다양성을, 개발주의와 식민화가 아닌 자급자족을, 자연에 대한 지배가 아닌 자연과의 공존을 옹호하는 이들의 투쟁과 연대는 긴 울림을 낳으면서 지배 체제를 해방 체제로 전환시키는 씨실과 날실이 되어 새로운 미래를 엮고 있다.
배경내(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