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빈센트 친을 죽였는가? Who killed Vincent Chin?
상영정보
시놉시스
91년 아카데미 장편다큐멘터리 부문 후보작 중국계 미국인의 살인 사건을 소재로 삼아 미국 사회의 인종 편견을 파헤친 이 작품은, 한국계 감독으로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크리스틴 최의 대표작이다. 27세의 빈센트 친은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모범적인 미국 시민이었다. 살인 사건이 벌어지던 날 그는 친구들과 함께 술집에서, 독신으로 지내는 마지막 날을 축하하고 있었다. 우연히 벌어진 시비 끝에 그는 크라이슬러 자동차 회사의 직원인 백인 론 에벤스로부터 인종 차별적인 욕설을 듣게 되고, 시비가 증폭되면서 에벤스는 친을 야구 방망이로 살해하고 만다. 사건은 곧 재판으로 회부되었고, 너무도 명확한 현장 증거 때문에 이 사건은 미국 사회에서 하루에도 수없이 발생하는 다른 살인 사건의 하나처럼 곧 종료될 듯 보였다. 그러나, 피부색의 차이는 죽은 자와 산 자의 운명을 갈라놓았고, 감추어져 있던 인종 편견은 이 사건의 보도와 재판과 종결 과정에 이르기까지 망령처럼 친의 가족을 따라다니게 된다. 계속되던 재판에서 에벤스는 약간의 벌금형만을 선고받으며, 이 결정에 대해 분노한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거센 항의 투쟁에 나서게 된다. 그리고 그 중심에 서 있던 이는 바로 친의 어머니였다. 크리스틴 최는 살인 사건에 대한 다층적인 분석을 시도한다. 법 앞에서의 평등이 보장되지 않는 미국의 사법 제도, 그리고 일본의 수출 공세에 의해 함몰당한 자동차 산업 노동자들의 좌절등, 인종적 편견은 정치적· 사회적 제도와의 연관 속에서 탐구되면서 한 가족의 갑작스러운 비극과 연계된다. 그러기에 그 어떤 법정 드라마보다도 격동적인 순간을 담고 있는 의 강점은, 언제나 개별적인 사건을 통해서만 압축적으로 드러나는, 개인을 학살한 사회적 장치와 의식에 대한 치열한 탐구에 있다.
인권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