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봄 A Death In May

5월의 봄 A Death In May

5월의 봄 A Death In May의 스틸사진
감독
박홍준 Park Hong-joon
상영시간
33'
제작국가
한국 Korea
장르
극영화
출시년도 2010
색채
color
포맷
화면비율
자막
Korean
배급

상영정보

국내 상영작

시놉시스

영화감독 지망생 진영은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으로 아버지의 빚을 떠안을 위기에 처한다. 대부업체 직원들의 악랄한 괴롭힘을 버텨 오던 진영은 자신이 몰랐던 아버지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된다. 상대방에 대한 몰이해는 섭섭함을 낳고, 편견은 오해와 증오를 파생시키며 종국엔 편협한 왜곡을 초래한다.

작품소개
진영은 영화감독 지망생이다. 하지만 진행하는 영화는 잘 풀리지 않고, 홍보 영상물을 찍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삶을 꾸려간다. 그러던 어느 날, 노조위원장이던 아버지가 변사체로 발견되었다는 전화를 받으며 그의 삶에 변화가 찾아온다. 아버지가 남긴 빚 때문에 대부업체가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진영을 협박하기 시작한 것이다. 진영은 상속 포기를 통해서 빚을 청산하려고 하지만 대부업체 직원들의 횡포는 계속되고, 그 과정에서 자살인 줄 알았던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불편한 진실을 알게 된다. 그렇게 진영은 자본의 잔인함과 어두운 면을 직접 체험하지만, 한편으로는 아버지가 찍어주었던 어린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을 발견한다. 결국 그는 다시 카메라를 든다.
소라(서울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
Jin Young is a would be filmmaker. However, the film she hopes to produce doesn't work well and she makes living by working part-time. One day, she receives a phone call explaning her father, the chairman of the labor union, found dead. Her life changes dramatically. Due to the debt her father left, the loan company threatens her with all schemes possible. Jin Young tries to clear up the debt by giving up her inheritance, but the debt company's rampage continues. As she goes through, she discovers the uncomfortable truth about her father's death. She discovers the beautiful memories of her childhood that had taken by her father as she experiences the violence and darkness of capitalism. Finally, she picks up a camera.
번역 김수연(서울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

감독소개

박홍준 Park Hong-joon

상대방에 대한 몰이해는 조그마한 섭섭함을 낳고, 이는 사소한 편견으로 이어져 불필요한 오해와 증오를 파생시키며 종국엔 그 사람과 관련된 모든 것들에 대한 편협한 왜곡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인권해설

금융자본에 대한 너그러움 & 채무자에 대한 낙인

이 영화를 보며 4~5년 전쯤 파산상담을 하며 안타까웠던 일이 생각이 났다. 융자를 끼고 집을 산 아버지는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부인과 중학생 자녀 2명에게 각각 700만원씩 똑같이 빚이 상속되었던 일이다. 봄날처럼 따스했던 영화 속 진영의 가족과 이 가족에게 혹독하고 암울하기 만한 지금의 현실. 이는 비단 특정한 몇몇 개인이나 가족만의 문제가 아니어서 답답하고 슬프다. 이러한 현실이 결코 개인의 문제가 아닌데도 개인의 도덕적인 문제로 치부해버리는 무책임한 우리의 인식과 사회적 낙인은 현실을 더욱 답답하게 한다.
하지만 지금의 현실은 1997년 IMF 외환위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IMF와 정부는 외환(달러)을 조건으로 금융세계화와 노동력 유연화를 본격화하여 땀 흘려 살아가는 사람들의 꿈을 빼앗고, 인간보다 ‘돈’이 우선하는 사회를 노골화했다. 돈 때문에 가족을 팔아야 하고, 돈 때문에 꿈을 접어야 하고, 돈 때문에 사랑하는 이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사회는 1,000만 명의 비정규직 노동자, 1,000만 명의 신용불량자들이 원했던 것도, 만든 것도 아니다. 또한 분명한 것은 이 가혹한 현실은 우리의 낡은 인식을 바꾸지 않으면 더욱 심각해진다는 것이다.
쓰레기는 빚을 진 진영 아버지, 진영 오빠, 진영, 추심원 선배가 아니다. 진짜 청소해버리고, 진짜 바꾸어야 할 것은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봄날을 따스하게 맞지 못하는 사회, 또 이러한 현실을 개인의 문제로만 인식하는 사회적 낙인이다. 사실 주인공 진영처럼 불법추심에 대응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빚을 지면 갚아야 한다는 낡은 사회적 인식과 정부의 금융자본에 대한 너그러움 덕분에 채무자들은 최소한의 인권조차 보장받지 못하면서도 “찍”소리 한 번 제대로 내지 못한다. 따라서 채무자들의 절반 이상이 자살충동을 경험하는 것을 개인의 나약함으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를 억누르고 있는 벽을 두드리고, 돈이 우선하는 사회가 우리의 꿈을 짓밟아도, 처박았던 꿈을 다시 꺼내 주인공 진영처럼 나와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카메라를 드는 용기와 세상을 올곧게 바라보는 눈이 필요하지 않을까. 땀 흘려 일하는 노동자, 민중들이 5월의 봄을 제대로 만끽하기 위해..
이혜경(금융피해자연대 해오름 활동가)

스틸컷

5월의 봄 A Death In 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