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타라 Get on the Bus

버스를 타라 Get on the Bus

버스를 타라 Get on the Bus의 스틸사진
감독
김정근 KIM Jeong-keun
상영시간
80'
제작국가
한국Korea
장르
다큐멘터리
출시년도 2012
색채
color
포맷
HDV
화면비율
16:9
자막
Korean
배급

상영정보

국내 상영작

시놉시스

SNS와 희망버스는 2011년, 새로운 운동에 물꼬를 텄다. 공고하고 일방적이던 언론을 균열시켰고, 오만하던 정치권과 재계에 각성을 요구했다. 높다란 한진중공업의 담장을 넘어섰으며, 차벽에 가로막힌 영도 봉래교차로에서 물대포를 맞으며 밤을 지새웠고, 청학수변공원에서는 집회가 축제가 되는 순간도 맞이했다. 희망버스는 점차 진화했고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 거대한 난장판이 되었다. 다시 제자리에 선 희망버스. 과연 어떻게 진화할까.

감독소개

김정근 KIM Jeong-keun

인권해설

2011년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한진중공업 노동자 정리해고 철폐를 요구하며 85호 크레인 위에서 158일째 농성을 벌이던 어느 여름날이었다. 전국 각지에서 출발한 버스가 영도에 위치한 공장 앞에 도착했다. 1차 희망버스였다. 버스에서 내린 시민들은 “정리해고 철폐”를 외치며 노동자들과 연대했다. 어느 누구도 희망버스가 다시 이어지리라 기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이후 더 많은 시민이 버스를 탔다. 직장인, 대학생, 예술인, 성소수자, 장애인, 이주민, 주부, 아이들이 “우리는 모두 해고 노동자!”라고 외쳤다. 희망버스는 5차까지 이어졌고 농성 309일째 마침내 김진숙은 크레인에서 살아 내려왔다. 사측은 1년 후 해고자 복직과 해고 기간 생계 지원을 약속했다.
는 희망버스 운동을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기록했다. 크레인 위에서 등대지기처럼 불빛을 흔들며 시민들을 맞이하던 김진숙 위원, 공장 담장 위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인사하며 손 내밀던 노조원들, 거리에서 노래와 춤으로 밤을 지새우고, 모르는 이들과 먹을거리와 이야기를 나누던 얼굴들이 영화 곳곳에 담겨 있다.
는 사건의 기록이자 표정과 몸짓의 기록이다. 영화 속 희망버스 참여자들은 웃는 사람, 우는 사람, 춤추는 사람, 노래하는 사람, 대화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눈물을 흘리며 “행복했다”고, “도움을 주러 갔다 도움을 받고 왔다”고 고백한다. 나는 영화를 보고 노동 문제와 무관한 시민들이 왜 버스를 탔는지 알 수 있었다. 희망버스 참여자들은 직업이 무엇이건, 사회적 지위가 어떠하건, 이 불행한 체제 안에서 가까스로 인간이 되려고, 기어이 행복해지려고 버스에 탄 것이었다. 나는 또 알 수 있었다. 희망버스는 소수 사회적 약자의 권리로 여겨져 온 인권을 99퍼센트의 생존권이자 행복권으로 다시 정의하는 운동이라는 것을. “이 시대에 우리는 인간으로서 어떻게 함께 살아가며 함께 행복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이들이 존재하는 한 희망버스 운동은 멈추지 않으리라는 것을.

심보선 (시인, 희망버스 참가자)

스틸컷

버스를 타라 Get on the B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