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여공:시다에서 언니되다 My Wonderful Career

전설의 여공:시다에서 언니되다 My Wonderful Career

전설의 여공:시다에서 언니되다 My Wonderful Career 의 스틸사진
감독
박지선PARK Ji-seon
상영시간
75'
제작국가
한국Korea
장르
다큐멘터리
출시년도 2011
색채
color
포맷
화면비율
16:9
자막
Korean
배급

상영정보

국내 상영작

시놉시스

부산에서 여성이자 노동자로 살아온 그녀들이 직접 전하는 생애 다큐멘터리. 1960년~1980년대, '공순이' 혹은 '여공'이라는 이름으로 여성 노동자들은 어린 나이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미싱, 먼지 날리는 공장, 잔업과 저임금 등 거친 노동현장 속에서 여성노동자들이 꿈꿨던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감독소개

박지선PARK Ji-seon

인권해설

별 장치도 없는 영화를 보는 내내 눈물과 웃음이 뒤섞였다.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졌다. 그러면서도 우리 여성노동자의 삶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바뀐 게 없다는 서글픔이 밀려왔다.
신기했던 것은 넘겨지는 사진첩의 사진들이 내가 간직하고 있는 90년대 사진과 비슷했다는 것이다. 추억은 고통과 슬픔도 환한 웃음으로 돌려놓는 힘이 있나 보다. 문제는, 슬프게도 똑같은 것이 아니라 그때나 지금이나 노동자들이 존중받지 못하고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현실도 똑같다는 점이다. 오히려 그녀들보다 지금 우리 삶이 더 비참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래도 언니들은 ‘잔업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고 했는데 우린 ‘잔업 좀 시켜 달라고 애원’하는 지경이다. 형식적인 임금 상승으로는 최소한의 생계도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비정규직도 1차 2차 3차 하청으로 나뉘는 삶속에서 우린 그녀들처럼 한 덩어리가 되어 수다 떨며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고통을 나누는 것도 불가능한 상황에 처해 있다.
노동은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삶의 필수 그 자체다. 그런데 자본의 시대에 인간과 노동은 돈 버는 수단이 되어 일회용품 취급을 받는다. 물론 우리 노동자는 똥 푸는 구멍을 통해서라도 탈출을 꿈꾸고, 야학과 노조를 통해 세상을 파악하며, 생의 빛나는 시기를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가난과 구속 속에서도 더는 빼앗기고 착취당하지 않고 환하게 웃으며 더불어 사는 노동세상을 꿈꾸는 힘을 가지고 있다.
사회 중심을 돈에서 ‘사람’으로 옮기며, 언니들처럼 와글와글 수다만 떨어도 뒤에 올 이들에게 따뜻한 힘을 주는 삶을 살고 싶다. ‘동백아가씨’를 함께 부르는 그녀들 눈에 눈물이 글썽거릴 때 내 눈에도 따뜻한 무언가가 가득 차올랐다. 그리고 가슴 한 켠이 아려왔다. 그것이 슬픔인지 감동인지 모르겠다. 그녀들 모습에서 한 배를 타고 고난에 찬 항해를 함께한, 끈끈한 동반자 의식이 전해졌다. 삶의 뿌리도 다질 수 있었다.

김소연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 조합원)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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