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럼비야 사랑해

구럼비야 사랑해

구럼비야 사랑해의 스틸사진
감독
조성봉
상영시간
11'
제작국가
한국Korea
장르
다큐멘터리
출시년도 2011
색채
포맷
화면비율
자막
Korean
배급

상영정보

비디오로 행동하라

시놉시스

기만과 탈법위에 시작된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사업. 막무가내식 건설 강행으로 아름다운 제주 강정은 멍들어간다. 제주도 강정 주민들은 해군 기지 건설을 막기 위해 몇 년간 힘든 싸움을 계속 해 오고 있다.

감독소개

조성봉

인권해설

평화를 위해 싸우고 있는 벼랑 끝에서 평화가 시작될 것입니다.
제주해군기지 공사를 막아내려는 강정주민들과 지킴이들의 팔·다리에는 얼룩덜룩 멍자국이 빠질 날이 없습니다. 멍자국보다 더 아픈 건 ‘국책사업’이라는 주문만을 외우며 먹통이 된 국가가 국민을 패대기치는 것에 대한 울분입니다. 지난 6년 간 강정주민들 마음에 물 든 울화의 멍자욱을 어떻게 해야하나 먹먹해집니다. 마을회에서는 해군기지 공사장에 화약이 반입되거나 하는 긴급상황에 사이렌을 울립니다. 주민들은 사이렌이 울리지 않을 때에도 사이렌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환청에 시달린다고 합니다.

강정에서 경찰과 검찰, 용역이 함께 선보이는 위법세계.
강정은 종종 무법천지의 별세계가 되곤 합니다. 경찰·검찰이 그토록 준수하라고 당부하는 법질서가 강정에서는 거꾸로 그들에 의해서 파괴됩니다. 경찰폭력, 용역폭력이 횡행하고 공유수면출입도 금지되었습니다. 경찰은 주민의 얼굴을 발로 밟는 일들을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고, 출입을 막을 근거가 없는 강정포구쪽에서도 과잉제재를 일삼다가 문정현 신부의 추락사고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강정에서 크고 작은 사고들을 일으키며 사고유발자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용역직원이 연로한 사제의 멱살을 잡으며 욕을 하고, 주민들과 수녀님에게도 상스러운 욕을 하며 위협할 때 강정 도처에 있던 많은 경찰들은 정작 아무 역할도 하지 않았습니다. 강정주민과 지킴이들, 성직자들에게 중형을 구형하는 검찰과, 합산하면 3억에 달하는 벌금과 과도한 징역을 선고한 사법부도 비난을 면할 길은 없습니다.

강정에 들어온 도둑이 나가지 않고 있습니다. 나갈 때까지 춤추며 싸울 겁니다.
민주적 절차 없이, 그저 화순과 위미에서 튕겨져나와 강정에 도둑처럼 자리잡은 해군기지 건설현장의 존재 자체가 위법이지만, 최근 강정에서 행해진 가장 큰 위법 중 하나는 집회·시위의 자유가 제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경찰은 종교행사 중에도 침탈을 일삼고 방해하곤 합니다. 헌법에 명시된 집회·시위의 자유,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는 경찰의 호기는 지난 총선의 결과에서 비롯된 것인지 모르겠으나, 우리 강정지킴이들은 총선 결과 정도로 쉽게 지치지 않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올레길 7코스 구간인 강정에서, 신명나게 강정을 지키자는 마약댄스를 추며, 질기고 속정 깊은 강정주민들과 함께 싸우기 때문입니다.

희망은 다른 곳이 아닌, 힘겨운 강정에서 새어나옵니다.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를 오히려 위협하는 제주해군기지를 막아내는 강정현장은 힘겹습니다. 그러나 이 싸움의 희망을 힘겨운 강정에서 발견합니다. 강정 지킴이들은 멍울이 빠질 새 없는 몸으로 오늘도 레미콘 아래 드러누워 싸웁니다. 고착되고 연행되었다가도 다시 모여 춤을 춥니다. 연행된 수녀님들은, 수사한답시고 질문을 퍼붓는 경찰에게 “당신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대답합니다. 강정은 평화를 위해 싸우고 있는 벼랑 끝 같은 현장입니다. 그 힘든 곳을 떠나지 않는 주민들과 힘든 곳에 기꺼이 찾아오는 지킴이들이 있어서 벼랑 끝 절벽에 평화가 꽃을 피웁니다. 비바람 맞고 범람하는 강정천처럼 평화가 강정에서 넘쳐 퍼져갈 것입니다.

강은주 (천주교인권위원회 상임활동가)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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