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블랑카의 여자들 I am a Woman Now

카사블랑카의 여자들 I am a Woman Now

카사블랑카의 여자들 I am a Woman Now의 스틸사진
감독
미쉘 판 엘프 Michiel VAN ERP
상영시간
86'
제작국가
네덜란드 The Netherlands
장르
다큐멘터리
출시년도 2011
색채
color + b&w
포맷
HD
화면비율
자막
Korean
배급

상영정보

해외 상영작

시놉시스

성전환수술을 개척했던 1세대 트렌스젠더 세 명의 이야기. 그들은 이제 노인이 되었다. 세상은 그들에게 어떻게 반응했을까? 그들은 아직도 상대에게 성전환 사실을 숨길 수 밖에 없는가 하면, 여전히 거부반응에 부딪힌다.

감독소개

미쉘 판 엘프 Michiel VAN ERP

인권해설

친구가 있다. 이 친구는 얼마 전 형의 결혼식 전까지 형수님을 만나지 말라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남자인 “여동생”을 보이면 사돈댁에게 흠이 잡힐 거라 생각한 어머니의 판단에서였다. 어떤 친구는 아버지 장례식에서 소복을 입을 수 없었다. 장손인 ‘아들’이 여자가 된 것을 친척들이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친구는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를 가족에게 소개시키기가 두렵다. ‘함께 목욕탕에 가서 때 밀어 주는 사위’를 갖고픈 아버지의 소소한 소망이 그 커플에게는 지금 불가능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런 일들은, 성전환자 성별 변경 관련 기준이 완화되더라도,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더라도 계속 일어날 것이다. 소외와 배제, 그로 인한 상처는 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의 인식과 시선이 바뀌면서부터 아주 천천히 치유되어 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보는 눈이 바뀌지 않는다면, 생각하는 가슴이 바뀌지 않는다면 친구들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사회를 등지거나, 자신을 숨기거나, 혹은 커밍아웃 하고도 안전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전략을 찾기 위해 골머리를 앓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을 숨기는 것에 성공한 어떤 이들은 바뀌지 않을 세상을 확신하며 사라지고, 어떤 사람들은 여전히 ‘그런’ 사람들이 세상에 얼마나 되겠냐며 우리를 비난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우리는 계속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 커밍아웃을 하고 안 하고, 수술을 하고 안 하고, 주민등록번호를 바꾸고 안 바꾸고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지난한 과정들 속에서 우리가 어떤 순간순간에서 배제되고 힘들어하며, 고민하게 되는지를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필요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중요하다. 차별금지법을 제정하고, 법적 성별 변경을 위해 적절한 법을 마련하고, 성전환수술이 보험이 적용되도록 하는 일은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그게 어떤 맥락에서 중요한 것인지를 기억하고, 법에 앞서 우리 삶에서 어떤 고민 지점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캔디.D (전 트랜스젠더 인권 활동 단체 지렁이 활동가)

스틸컷

카사블랑카의 여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