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The Employment

고용 The Employment

고용 The Employment의 스틸사진
감독
산티아고 보우 그라소 Santiago Bou GRASSO
상영시간
6'
제작국가
아르헨티나 Argentina
장르
애니메이션
출시년도 2008
색채
color
포맷
화면비율
자막
Korean
배급

상영정보

해외 상영작

시놉시스

노동의 세계에서 위계 구조란 시작부터 존재해왔다. 이 애니메이션은 경제의 비뚤어진 논리를 아이러니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감독소개

산티아고 보우 그라소 Santiago Bou GRASSO

인권해설

노동이 우리의 일상시간을 지배하는 모습을 상징하듯 애니메이션 은 시계의 클로즈업으로 시작된다. 오늘도 다시 시작된 노동의 하루는 시계 알람소리와 함께 어김없이 찾아온다. 한 남성이 무표정한 얼굴로 조명을 켜고, 아침 식사를 하고, 옷을 차려 입으면서 출근 준비를 한다. 그는 직장에 가기 위해 차를 타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무실 문 앞에 다다른다. 그런데 이 모든 과정에서 등장하는 조명, 식탁의 의자, 옷걸이 등 모든 사물은 인간의 모습이다. 사물화된 인간은 도처에 있지만 생명을 가진, 얼굴을 가진 인간은 어디에도 없다. 인간의 노동이 만든 사물로 가득 찬 세상에서 정작 인간은 지워지고 출처를 삭제해 버린 상품만이 펼쳐져 있다.
애니메이션 은 인간이 사물화된 세상을 보여 주지만 달리 보면 우리의 일상이 얼마나 많은 인간의 연결로 만들어진 것인지를 깨닫게 한다. 은 인간이 서로의 노동에 의지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지워 버린, 다른 사람의 노동으로 나의 삶이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해 버린 현실을 보여준다. 또한 이 영화는 상품이 계속 만들어지고 그것을 구매할 능력이 있고 그래서 행복할 수만 있다면, 일을 하는 인간은 언제든지 대체 가능하다고 여겨지고 이들의 고통에는 눈을 감아버리는 현실에 눈을 뜨게 한다.
의 마지막 장면은 1시간이 넘는 영화만큼이나 6분의 여운이 길 수 있음을 느끼게 한다. 삶을 유지시키는 노동이 아닌 삶을 파괴하는 노동의 현실이 눈앞에 보인다. 문득 페미니스트 레베카 웨스트의 말이 떠올랐다. “나는 페미니즘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밝힐 수 없다. 하지만 현관의 발판과 나는 다르다고 감정을 표현할 때마다 사람들이 나를 페미니스트로 부른다.”

호연 (인권운동사랑방 돋움활동가)

스틸컷

고용 The Employ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