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 6일의 기록

명성, 6일의 기록

명성, 6일의 기록의 스틸사진
감독
김동원
상영시간
74'
제작국가
한국
장르
다큐멘터리
출시년도 1997
색채
color
포맷
화면비율
자막
배급

상영정보

국내 상영작

시놉시스

87년 6월항쟁, 벌써 10년의 억수 같은 시간을 뛰어넘은 저만큼 세월의 기억들이 있다. 그리고 그 현장에서 실재하였든 부재하였든 간에 서로가 수식하고 부여하는 기억의 단층이 있는 것이다. 긴장된 순간들, 경적 시위, 가투, 최루탄, 손수건, 넥타이 부대, 만장, 시청앞 노제 등 헤아릴 수 없는 영웅담들에 비하여 엄연히 패배한 역사의 냉정한 기록은 후일담처럼 버려져 있다. 이 영화는 공권력에 의하여 봉쇄된 명동 성당에서 6일 동안 전개하였던 농성의 누구도 기억하지 못할 생생한 순간을, 그 주역들로 하여금 희망과 좌절을 담담하게 토로케 하고 있다. 그들이 갖고있는 투쟁의 열망은 불의에 항거해야 한다는 개개인의 발로에서 이어진 뜨거운 민주화의 함성으로 자연스럽게 명동 성당에 집결한다. 누구의 선동도 지도도 뚜렷한 계획도 없이 불특정한 학생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라는 것을 증언에서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잠시 동안 그들은 해방구라는 영역에서 서로의 신뢰와 하나됨으로 전의를 다져갈 수 있었다. 곧이어 그들의 고통과 두려움은 더위와 허기에 지친 것보다는 외부와 차단된 고립에서 시험받는 조직의 분열과 결단이었다. 결국 농성대는 치열한 토론과 투표에 의하여 해산으로 결정하게 된다. 이 영화는 그 6일 동안의 기록으로 좌절된 항쟁을 진지하게 복원시켜 놓은 것이다. 한편으로 역사의 현재성에 등장하여 항쟁의 부산물을 수혜받고 있는 이들이 있다. 당시의 역할을 자기 합리화로 항쟁의 진정성을 훼손하는 사실을 지켜보는 것은 또 하나의 자화상이다.

감독소개

김동원

인권해설

87년 6월 민주 항쟁은 한국 민주화 과정에서 기념비적 위치를 차지하는 반독재민주화 운동이었으며 전국 34개 시, 4개 군 이상의 지역에서 20여일 동안이나 계속된 범국민 운동이었다. 이러한 대중적 민중 항쟁을 촉발했던 표면적 계기는 1월 14일 박종철 군 고문치사 사건과 4월 13일 전두환 씨의 호헌 조치 발표, 6월 9일 최루탄에 의한 이한열 군 사망 사건이었다. 하지만 6월 민중 항쟁은 86년을 전후로 계속되었던 헌법 개정 투쟁의 연장선상에 있었으며 군부독재 통치를 거부하는 역사적 흐름속에 있었다.

제5공화국 정권에게 개헌 투쟁은 단순히 '헌법을 고친다'는 의미가 아니라 자신들의 집권을 보장해 준 최고의 법률이 폐지됨으로써, 더 이상의 집권이 국민들에 의해 용인되지 않는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개헌' 투쟁은 정권에게도 생명을 건 싸움이었지만, 국민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대학생들은 직선제 개헌과 독재 타도 등의 구호를 외치며 연일 집회를 했으며 그러한 과정중에 박종철 군이 고문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건은 국민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고 2월 7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고문 치사 항의 경적 시위가 있었다.

계속되는 투쟁을 공권력으로 막아낸 전두환 정권은 4월 13일 담화를 자청해 "평화적 정부 이양과 올림픽이라는 대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국론 분열과 국력 낭비의 소모적인 개헌논의를 지양"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4·13 호헌 조치는 정권의 국민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었고, 2년간에 걸쳐 진행되어 왔던 '개헌 논의'를 완전히 무로 돌리는 것이었다.

이를 계기로 5월 27일 2천1백93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가 발족되어 그 동안 산발적으로 진행되었던 투쟁의 구심 역할을 하는 기구가 탄생하게 된다.

국민운동본부가 이끄는 범국민 투쟁은 6월 29일 노태우 당시 민정당 대통령 후보의 선언이 있기까지 계속되었으며 투쟁 중에도 독재 정권은 계엄령 발포와 군투입이라는 위협을 계속 가했다. 6월 26일 전국적·전계층 규모의 대항쟁을 전개한 후 드디어 직선제 개헌안에 의한 연내 대통령선거 실시, 언론의 자유 창달, 지방 자치제 실시와 대학의 자율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6.29 선언을 끌어내게 된다.

<엄주현/인권운동사랑방 자료실>

스틸컷

명성, 6일의 기록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