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호녀

호남호녀

호남호녀의 스틸사진
감독
후 샤오시엔
상영시간
108'
제작국가
대만
장르
극영화
출시년도 1995
색채
color
포맷
화면비율
자막
배급

상영정보

해외 상영작

시놉시스

중국 근대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건 중의 하나는 1947년 대만에서 있었던 2 .28사건이다. 이 사건은 당시 중국 국민들이 국민당 정부에 대해 가졌던 기대를 완전히 배반한 결정적인 사건이었다. 이 사건 이후 국민당 정부의 군사 독재는 1949년에서 1987년까지의 계엄령으로 이어졌고 당시 이 사건으로 대만은 이후 대만 사회를 이끌어나갈 위대한 지도자들을 대부분 상실했다. 후 샤오시엔 감독의 '대만 삼부작' , , 그리고 이 작품 는 모두 대만 2 .28사건을 배경에 깔고 있다. 마치 우리 나라의 제주도 4 .3항쟁, 광주 5 .18항쟁 등과 같이 대만인들에게 있어서 2 .28은 잊을 수 없는 사건이며 후 샤오시엔 감독 영화의 역사 의식을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사건인 것이다. 이 영화에서 후 샤오시엔 감독은 2 .28을 정면으로 그린 것은 아니다. 영화 배우인 주인공 여자가 챵 비유라는 여인의 반생을 연기하면서 점차 그녀의 의식과 그녀가 살았던 시대로 휘말려 들어가는 구성을 하고 있다. 챵 비유는 대만에서 남편인 청 하오뚱을 따라 본토로 가서 항일 운동을 하다가 국민당 정부에 의해 일본군 스파이로 몰려 고생을 하다가 풀려난다. 그런데 영화의 중간에 학생들이 토론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들은 느닷없이 대만 2 .28사건을 거론하면서 그 사건의 역사적 의의를 정의하기 시작한다. 대만 2 .28사건은 본토인과 대만 인간의 갈등으로 알려져 있으나 본질은 계급적 불평등에 있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은 이 영화의 여주인공이 겪은 개인적 체험(3년전에 그녀는 사랑하는 남자를 잃었다)과 겹쳐지면서 억울하게 죽어간 무수한 '착한 남자 착한 여자들'에 대한 애도의 감정을 갖게 한다. 영화는 후 샤오시엔 감독 특유의 정적인 영상과 내레이션으로 차분하게 일제 시대로 들어가게 하며 당대를 치열하게 살았던 독립 운동가들의 생활로 우릴 인도한다. 그러나 후 감독이 정말 강조하고자 했던 것은 독립 운동의 열정이 아니라 그것을 가로막는 세력들에 의한 억울한 비밀의 역사였던 것이다.

감독소개

후 샤오시엔

인권해설

15세기에서 17세기에 대만섬에 이주한 대만인을 '본성인(本省人)'이라고 부른다. 청일 전쟁을 계기로 일본의 식민지가 된 대만은 제2차 세계 대전의 결과 1945년에 중국으로 복귀했으며 이후 대륙에서 속속 '외성인(外省)'이 대만섬으로 들어갔다. 이런 배경에서 본성인과 외성인의 충돌로 야기된 대규모 유혈 충돌이 1947년의 2 .28사건이다. 장개석이 본성인의 시위를 진압하면서 2만 명에 이르는 사망자가 발생하게 된다.

이후 장개석 국민당 정권이 중국 대륙에서 중국 공산당에 쫓겨나 중앙 정부를 대만으로 옮긴 직후인 1949년 5월에 계엄령을 선포하면서 1953년까지 대규모 '빨갱이 사냥'을 계속하지만, 이 백색 테러의 진상은 아직도 어둠 속에 감춰져 있다.

대만의 좌익 운동은 일제 식민지 시대 민족 해방 운동과 접목하여 탄생하였고, 이 전통을 이은 청년층이 1950년대 백색 테러의 주대상이었다. 이들은 일제 식민지를 겪으면서 민족 의식으로 무장하게 되었으며, 2 .28 사건을 겪으면서 반국민당 정서를 갖고, 당시 중국 대륙에서 일었던 혁신 운동의 흐름에 영향을 받았다.

국민당 정부는 장개석 개인의 지휘를 받는 '국가 안전회의' 휘하에 남의사 등의 사상 통제 특무 기구와 3군 총수령부 등을 동원하여 불온 분자들을 색출, 처단토록 했다. '공비와 내통하는 자는 죽이자!' 등의 구호가 거리에 난무하였고, 법정 수속을 밟지 않고 체포하였으며, 고문은 필수적이었다. 군사 법정에 이송된 후에도 50년대 초반에는 기소장도 없었고, 국선 변호인조차 선임할 수 없었고, 상소권과 판결문도 없이 그대로 처형되었다. 이러한 일관된 폭압 정치를 통해 국민당 정부는 대중들에게 극심한 공포를 심어주었다.

1970년대 급속한 경제 성장과 장개석의 죽음으로 수백명의 정치범이 출옥하였으며, 1988년 38년간 유지되었던 계엄령이 해제되었다. 최근 들어 2 .28사건과 1950년대 백색 공포에 대한 진상 규명 작업이 피해자와 그 가족들, 인권 운동가들을 중심으로 진행되기 시작했다.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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