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쿠바 난민들The Cuban Excludable

어떤 쿠바 난민들The Cuban Excludable

어떤 쿠바 난민들The Cuban Excludable의 스틸사진
감독
에스텔라 브라보
상영시간
57'
제작국가
쿠바
장르
다큐멘터리
출시년도 1994
색채
color
포맷
화면비율
자막
배급

상영정보

해외 상영작

시놉시스

"어느 누구도 독단적으로 체포, 격리되거나 추방당해서는 안된다"(국제인권선언중에서) 1980년대초. 자유를 찾아, 많은 경우는 좀더 나은 생활이라는 소박한 꿈을 안고, 미국으로 간 쿠바 탈출자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소망이 모두 이뤄진 것은 아니다. 기회 자체를 원천 봉쇄 당했기 때문이다. 마리화나 소지, 절도, 술주정 등 상당히 약소한(?) 일탈 행위 때문에 급기야 '반사회적인 성향'을 지녔다는 극히 주관적이고 편견에 찬 판정을 받고 격리당하거나 심지어는 강제 약물 투여를 당하고 정신 병자 취급까지 받게 된 사람. 몇 개월의 형량을 다 채우고도 아무 근거없이 10년 이상 더 옥살이를 해야했던 사람들. 이들 수천 명의 쿠바인들이 탈출한 지 무려 15년 가량이 지난 1990년대 중반에 다시 쿠바로 추방되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미국의 방침이 바뀌면서 되도록 이민자를 줄이려는 이민국의 이민 불허 판정을 받고 추방될 때를 기다리며 교도소에 수용된 사람들도 수천 명이나 된다. 어떤 경우는 미국 시민권자와 결혼해서 가정을 꾸렸지만, 뜻하지 않게 사랑하는 가족들로부터 강제로 격리당한 사람들도 많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자신이 진료한 1천1백9명의 쿠바인 중에서 제정신인 사람은 48명에 불과했다고 주장하는, 그래서 그들 대부분이 정신 분열증에 가까워 약을 투여했다는 정신과 의사. 정부 보조금을 조금이라도 더 받으려고 쿠바인들을 붙잡아두는 교도소 당국. 유죄 판결과는 상관없이 죄를 범할 '가능성' 만으로도 추방은 가능하다고 말하는 이민국 관리. 한 때는 공산 국가를 탈출한 영웅으로 쿠바인을 떠받들던 그들이, 가난하거나 흑인인 쿠바인들에게 가한 부당한 차별 대우, 심지어는 반인륜적인 가혹 행위를 감추기 위해 이러저러한 핑계 거리를 찾고 있는 것이다. 생활 근거지를 옮긴지 15년이란 긴 세월이 지난 상황에서. 교도소에 수용된 많은 쿠바인들이 부당한 대우나 가혹 행위를 참다못해 급기야 폭동을 일으키고 나서야 이민 허가를 위한 청문회를 다시 열긴 했지만 여기서도 소외된 이들에 대한 차별 대우는 계속된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난민 정책을 바꾸지 않는 한, 미국은 백인과 가 진 자들에게만 선별적으로 자유를 보장해주는 나라라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감독소개

에스텔라 브라보

인권해설

아메리카의 유일한 사회주의 국가인 쿠바는 냉전 시대를 거치는 동안 미국과의 긴장된 관계를 유지해온 반면, 구소련과는 경제적, 군사적 동맹 관계를 맺고 있었다. 그러나 70년대 이후 불어닥친 세계적인 경제 불황과 태풍은 쿠바 경제의 핵인 사탕수수와 담배 산업을 마비시켰으며, 이후 1989년 구소련의 경제 원조 삭감 조처 등은 쿠바에 결정적인 악영향을 비쳤다.

1980년 1만명의 쿠바인들이 하바나에 있는 페루 대사관에 침입한 이래 계속되는 공장 노동자들에 대한 임금 체불과 공장 가동의 연료 부족, 모든 공공 기관의 서비스는 중단되고 폐쇄되는 상황은 쿠바인들의 탈출을 급증시켰는데 난민이 가장 많았을 때 쿠바는 전체 인구의 15%를 잃었다고 한다.

미국 해안가의 에스모르 보호소 등의 난민 수용소에서 쿠바인들은 최악의 처우와 세균과 해충에 방치되어 있다. 최근까지도 이런 상황은 계속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쿠바 난민들은 감옥같은 보호소에서 가혹 행위를 경험한 뒤 강제 추방되거나 절차상 문제를 이유로 본국으로의 송환도 거부당한 채 악몽의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미국 해안 경계 부근의 보호소에서 받는 억울하고 부당한 대우로 인해 많은 쿠바인들이 끔찍한 가난과 본국의 처벌이 기다리는 데도 불구하고 그 쿠바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미국은 공식적으로는 쿠바난민의 수용에 긍정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92년 이후부터 5만 명이 넘는 난민 행렬에 난색을 표명했고 미국으로 향한 '보트 피플' 대부분을 되돌려보내거나 해상 봉쇄를 단행했다. 이같은 미국 행정부의 대응은 아이티로부터 온 1만4천명의 난민들에게 적용된 것과 같은 조처였다. 그러나 수많은 난민들의 생사를 건 미국행은 클린턴 행정부를 정치적 딜레마에 봉착하게 만드는 것이었는데 난민 탈출의 방관은 쿠바에 대한 미국의 경제적 금수 조치 철회를 유도하려는 카스트로의 정치적 전략으로도 이해된다.

<박의영/인권운동사랑방 자료실>

스틸컷

어떤 쿠바 난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