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를 찾는 사람들Hunters of Utopis

유토피아를 찾는 사람들Hunters of Utopis

유토피아를 찾는 사람들Hunters of Utopis의 스틸사진
감독
데이비드 블라우스타인
상영시간
145'
제작국가
아르헨티나
장르
다큐멘터리
출시년도 1996
색채
color
포맷
화면비율
자막
배급

상영정보

해외 상영작

시놉시스

이 영화는 아르헨티나 현대 정치사의 최대 격동기라고 할 수 있는 1970년대, 정치·사회 운동에 몸을 바친 33인의 진솔한 회고로 이루어져 있다. 블라우스타인 감독은 그 회고를 문서 보존소에서 꺼내온 박력 넘치는 기록 화면과 적절히 교차시킴으로써 우리 눈앞에 민주화 투쟁의 파노라마를 펼쳐 보인다. 1970년대 초, 군사 정권의 폭력 정치에 저항하는 민중들의 피투성이의 항쟁, 1973년의 민간 정부 성립을 환영하는 민중의 열광, 그리나 민간 정부의 앞날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좌파와 우파와의 갈등을 거쳐 다시 1976년에 일어나는 군사 쿠데타는 아르헨티나에 바다 속과 같은 암흑을 가져온다. 33인은 이런 일련의 과정을 차분한 목소리로 증언해준다. 거기에는 세계 곳곳을 군사 정권이 지배하던 시대 고난에 찬 민주화 운동의 자화상이 있다. 다양한 운동가들의 정열과 회한, 고통과 희망이 화려하게 교차되는 민주화 운동의 자화상이 있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누구나가 두 가지 의문을 품게 될 것이다. "왜 우리는 그렇게 박력있는 영화를 만들지 못할까?" 그리고 "왜 우리의 민주화 운동은 그런 진솔한 자기 고백으로 이어지지 못할까?" 그러나 이 두 가지 의문은 어쩌면 동전의 앞과 뒤일 뿐인지도 모른다. 영화가 끝나고 스크린이 어두워져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기 바란다. 어두워진 화면에 다시 나타나는 이들의 인터뷰 장면들, 그러나 이번에는 사운드가 없다. 대신에 그들의 뒷이야기가 자막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아무개는 군사 정권에 의해 몇 년간을 복역한 후 어느 나라로 추방되었다. 몇 년도에 귀국, 지금은 이러이러한 일을 하고 있다." 꽤 오랫동안 계속되는 이 마지막 부분에서 우리는 어김없이 미래에 대한 희망에 가슴이 벅차옴을 체험할 것이다. 이 영화의 압권은 바로 이 부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다 나은 나라를 만들기 위하여 고난의 시대에 몸을 바친 33인, 그들을 '유토피아를 찾는 사람들'이라고 부르는 것은 매우 적절하다.

감독소개

데이비드 블라우스타인

인권해설

군인 출신 정치가로서 1946년에 대통령선고에 당선된 독재자 후안 도민고 페론(1895-1974)은 반공의 바탕 위에 초등교육 확장 등 개혁 정책을 단행하면서 민족주의적 경제 체제를 세웠다. 결국 그런 정책은 오래 지속될 수 없는 것이었지만 그 외관상의 개혁적·민족주의적 요소로 말미암아 광범위한 대중의 지지를 받았다. 이런 과정에서 '페론주의'라는 아르헨티나에 특유의 사상·정치 운동이 발전되었다. 이 세력은 1955년 군부 쿠데타로 페론이 실각·망명한 뒤에도 군사 정권의 탄압을 받으면서 무시 못할 세력으로 남아 군사 정권과 각축을 벌였다.

1970년대 들어 정치적 폭력과 민중들의 항쟁이 악순환을 거듭하는 가운데 페론주의자와 급진파의 연합은 군사 정권의 힘을 약화시키면서 망명중이던 페론의 귀국을 추진, 1973년에 정권을 잡기에 이른다(1974년에 페론 사망). 그러나 혁명과 반혁명 양세력의 폭력적 갈등은 고조되고 경제가 악화되면서 이 민간 정부는 위기를 맞게 되어, 결국 1976년의 군사 쿠데타를 초래하게 된다.

1976년부터 1983년까지 계속되는 군부 통치 기간, 아르헨티나는 암흑의 시기였다. 좌익 게릴라 소탕을 구실로 군사 정권은 정치적 반대자들에 대한 광범위한 테러 ('더러운 전쟁 (dirty war)')를 감행했다. 많은 사람들이 살해되고 암매장되었으며, 사망자는 공식적으로 1만 명, 그러나 비공식 집계에 의한 사망 및 '실종'자수는 3만 명을 헤아린다고 한다.

1983년, 대통령이 된 급진시민동맹 (UCR)의 알폰신은 과거 청산 작업에 착수했다. 연방 고등 법원은 군정 초기 대통령인 비델라에게 종신형을 선고하는 등 일부 군인들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으나 군부 세력의 강한 저항을 받아, 많은 군인들의 인권 범죄를 불문에 붙이는 방향으로 돌아서 버렸다. 그나마 처벌받아야 할 나머지는 89년에 정권을 잡은 페론주의자 메넴에 의하여 모두 사면되었다. 아르헨티나의 '문민 시대'는 아직도 진정한 민주화와는 먼 거리에서 맴돌고 있는 것이다.

<박래군/인권운동사랑방 사무국장>

스틸컷

유토피아를 찾는 사람들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