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와 루이스

게리와 루이스

게리와 루이스의 스틸사진
감독
스툴라 군나손
상영시간
74'
제작국가
캐나다
장르
다큐멘터리
출시년도 1996
색채
color
포맷
화면비율
자막
배급

상영정보

해외 상영작

시놉시스

제작:필리스 브라운,데이비드 요크대본:스티븐 실버촬영:커크 투게스 이런 가정을 해 보자. 독재청산과 민주화를 요구하는 사람들을 잡아들이고 악랄하게 고문하던 경찰이 있다. 그 자신이 민주화 운동가인 여기자가 있다. 두 사람이 만나 사랑하게 되고, 결혼까지 했다. 과연 가능한 일인가? 만약 그렇더라도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이 과연 순탄할 수 있을까? 그러나 가끔 현실은 보편적 상식이나 예상을 뛰어넘는다.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지도자 체포와 고문 나아가 살인까지 저질러가며 다수민족인 흑인의 민주화운동을 철저하게 짓밟았던 전직 정보장교 게리. 백인 정부의 인종분리정책에 대항했던 진보적 기자 루이스. 이 두 사람이 바로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성사시킨 장본인들이다. 루이스를 만나면서 게리는 잘못을 뉘우치고 자신이 참여했던 소위 작전이라는 것에 대해 증언한다. 게리는 왜곡된 교육을 통해 길러진 사람이다. 백인의 우월성에 대해 교육받았고, 더욱이 18세에 군인이 되어서는 흑인은 무릎 꿇려야 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조용하게 처치해도 아무렇지 않은 존재로 여기게 되었다. 왜곡된 교육은 한 인간의 의식을 철저히 뒤틀리게 했다. 그 뒤틀림을 바로 잡은 것이 진상은 철저히 밝히되, 뉘우치는 자는 용서하는 '진실과 화해위원회' 활동의 기본정신이었고, 사랑의 힘이었다. 영화는 끊임없이 고뇌하는 '배신' 게리의 불안한 처지와 그의 치명적인 약점을 껴안아야 하는 루이스와의 갈등을 담담하게 추적한다. 그리고 묻는다. 당신은 게리의 변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감독소개

스툴라 군나손

본격적인 영화를 시작하기 전에 벌목공, 양치기, 막노동자, 어부 등의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그의 첫 영화인 <After the Axe>는 한 중년의 관리와 그를 살해하려는 청부업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는 이 영화로 1982년에 아카데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의 다른 작품으로는 미국 제너럴 모터스에서 일어난 미국 자동차노조의 파업을 다른 <Final Offer>와 <Diplomatic Immunity>등이 있다.

인권해설

1994년 5월 10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대통령 넬슨 만델라가 취임식을 가졌다. 342년에 걸친 소수 백인통치와 46년간 유지돼온 인종차별정책에 종지부를 찍는 순간이었다. 만델라 정권은 백인정권이 저지른 인종차별정책 및 인권유린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1995년 '진실과 화해위원회'를 발족시킨다. 진실과 화해위원회는 1998년 7월까지 2년여간에 걸쳐 무려 160회의 청문회와 2만1천여 명의 증언을 토대로 백인정권 시절 자행된 고문과 처형, 살인과 성폭행 등 잔혹한 인권탄압의 실상을 하나하나 파헤쳐 나갔다. 그 과정에서 피터 보타 전 대통령을 법정에 세우기도 했으며, 흑인살상용 박테리아 개발계획을 밝혀내기도 했다.

그리고 1998년 10월 29일 진실과 화해위원회는 그 동안의 활동을 정리한 총 5권, 3천5백여 쪽에 달하는 '인권보고서'를 공개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진실과 화해위원회의 활동을 통해 백인정권의 잔혹한 인권유린 실상이 폭로되었지만, 한편으론 이같은 범죄행위를 처벌할 수 없는 현실로 인해 흑백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기도 했다. 이는 당초부터 진실과 화해위원회가 '흑백간의 화해'를 도모한다는 목적 아래 '보복 없는 과거청산'을 내세웠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결과였다.

남아공의 과거청산 작업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많다. 동양의 만델라라 불린 김대중 씨가 대통령으로 취임하고, 50년 만의 정권교체가 이뤄졌다. 하지만 의문사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유가족들의 처절한 울림은 계속되고 있고, 군사정권 아래 고문·투옥된 양심수들이 여전히 감옥에 남아있다. 우리에게도 '과거청산'은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다가오고 있다.

<이창조/인권운동사랑방 인권하루소식>

스틸컷

게리와 루이스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