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 지대

전투 지대

전투 지대의 스틸사진
감독
매기 해들리-웨스트
상영시간
75'
제작국가
미국,독일
장르
다큐멘터리
출시년도 1997
색채
color
포맷
화면비율
자막
배급

상영정보

해외 상영작

시놉시스

제작:항크 르바인촬영:토드 리블레르,에일린 스케베르사운드:돈 콜렐로,피터 르바인 매기 해들리-웨스트의 전투지대는 바로 거리이다. "몇 년 전 여름, 이 중고 카메라를 샀을 때만 해도 난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러다 어느 날 아침 내게 무기가 생겼음을 깨달았다. 집 밖을 나설 때마다 잃었던 힘을 되찾아 줄 무기." 그녀를 무력하게 만드는 건 남자들의 곁눈질과 휘파람과 야유였다. "그냥 지나가면 될 것 아니냐" "내 눈으로 내가 보는데 무슨 상관이냐" 라고 남자들은 말한다. 그러나 자신을 성적 대상으로 바라보는 낯선 시선은 여자들의 보행을 방해한다. "당신도 남자들을 그렇게 보면 되는 것 아니냐"고 거리의 남자들은 반문하다. 그러나 물리적 힘에서 열세인 여자들이 여기서 느끼는 불쾌감엔 본질적으로 강간의 동포가 잠복해 있다. 그것은 저강도 폭력이다. 매기 해들리-웨스트는 이제 그 남자들에게 자신의 무기, 카메라를 들이댄다. 시가전을 시작한 것이다. 최종 편집된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남자들은 53명이지만 미국 전역의 거리에서 1,050명의 남자들을 '인터뷰'했다. 어떤 이들은 왜 여자들이 분노하는지 의아해하고, 어떤 이들은 불쾌해하고, 어떤 이들은 정말 화를 낸다. "찍지 마, 이리 와봐, 카메라를 부숴버리겠어"라고. 는 시가전의 기록이자, 시가전 그 자체이다. '희롱'하는 남자들을 피해 걸음을 재촉하던 여자들이 그들을 향해 '싫다'라고, 두려움 없이 거리를 걷고 싶다고 말한다. 그것 자체가 도발이다. 이 도발, 이 전투의 목적은 각성과 평화다. 당신이 다른 여자를 희롱하지 않을 때 당신이 사랑하는 여자들도 거리를 자유롭게 걸을 수 있으리라는 간곡한 설득을 곁들이는 것도 그 때문이다. 등장인물의 시점이 겹치고, 어긋나고 만나는 편집, 보행하는 카메라의 역동성, 카메라와 인터뷰 대상의 직접적 반응 등 내용도 형식만큼 도발적이다.

감독소개

매기 해들리-웨스트

이미 <전투지대>라는 단편영화를 만든 바 있다. 이것을 장편 다큐멘터리로 만든 것이 바로 그녀의 두번째 영화 <전투지대>이다. 현재 진행중인 작품으로는 소년 탈옥범에게 강간당한 여성을 다룬 장편영화 <Breaking and Entering>, 90년대의 사랑에 관한 의미와 오해를 분석해보는 장편 다큐멘터리 <The Grass in greener> 등이 있다. 조지 워싱턴 대학에서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분야를 공부했고, 뉴욕의 비주얼 아트스쿨로부터 공로상과 함께 미술 석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인권해설

성폭력이란 성을 매개로 하여 인간에게 가해지는 모든 신체, 언어, 정신적인 폭력을 의미한다. 즉 강간뿐만 아니라 성희롱, 성추행, 음란전화, 음란통신, 성기노출, 아내구타, 인신매매, 강제매매춘 등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이는 신체에 가해지는 물리적인 폭력뿐만 아니라 음란한 말이나 눈짓, 정신적인 학대까지도 모두 포함된다.

검찰집계에 의하면 1980년에는 연간 5,614건이던 강간범죄가 89년에는 6475건, 90년에는 7,322건으로 늘었고 1997년 성폭력상담 또한 1만 2,540건으로 96년 7921건에 비해 58%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성폭력이 크게 문제되는 것은 성폭력 가해자들이 성폭력을 범죄행위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데 있다. 이것은 여성을 인간으로서 여기지 않고 성적 대상물 혹은 노리개로 취급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가해남성들은 성폭력을 용기있고 남성다운 행동으로 여기거나 한때 저지를 수 있는 실수로 넘어갈 뿐이다.

따라서 여자로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두려움과 몸조심의 제약에서 벗어날 수 없다. 성폭력 피해여성들은 두려움과 공포에 떨며, 남자들을 싫어하거나 무서워한다. 우울과 좌절, 불안감을 느끼며 한편으론 가해자에 대한 적개심, 복수심을 갖게 된다.

무엇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성폭력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다. 즉, 성폭력을 '성적 자기결정권에 대한 침해죄'로 새롭게 규정을 함으로써, 성폭력이 인간의 성에 대한 폭력이며 인권에 대한 침해임을 인식해야 한다.

<최은아/인권운동사랑방>

스틸컷

전투지대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