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각 다른 곳에선…1940-1943

그 시각 다른 곳에선…1940-1943

그 시각 다른 곳에선…1940-1943의 스틸사진
감독
페테르 포르가치
상영시간
52'
제작국가
헝가리
장르
다큐멘터리
출시년도 1994
색채
b&w
포맷
화면비율
자막
배급

상영정보

해외 상영작

시놉시스

감독,제작,대본:페테르 포르가치촬영:아키브 푸타지 나치즘의 잔혹성이 소재라고 해서 뻔한 내용일 것이라고 짐작하면 오산이다. ‘알려지지 않은 전쟁(An Unknown War) 제3부’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이 다큐멘터리는 실험영화적 몽타주와 기묘한 음향효과가 어울려 나치즘의 도래를 악몽의 이미지로 전한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주로 1940년에서 1943년까지 유럽 각국의 기록 필름으로 그중 다수는 결혼식, 야유회, 파티 등의 일상사를 담은 홈무비다. 나치스트들의 모습은 조화로운 일상 사이사이에 수시로 끼어들어 혼돈과 파멸의 시대를 예고한다. 잔혹한 장면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 반면, 폴란드를 점령한 나치스트들이 독일 소년 게르하르트와 17세의 폴란드 소녀 마리아에게 수치를 강요하는 장면이 반복적으로 등장해 긴장을 풀 수 없게 한다. 두 사람은 서로 사랑했다는 이유로 각각 ‘나는 독일의 배반자’,‘나는 폴란드의 돼지’라는 팻말을 목에 걸고, 머리를 깎인 뒤에 손이 묶인 채 거리 행진을 강요당한다. 작은 사랑에까지 개입해 그것을 잊을 수 없는 치욕으로 뒤바꿔놓은 나치스트들은 이들을 보고 킬킬거린다. 이 다큐멘터리의 가장 뛰어난 점은 기록필름의 창의적 활용에 있다. 일그러지고 초점조차 흐려진 필름들은 감독의 의도에 따라 속도와 컷이 정교하게 조작된다. 불길이나 뱃지 등에 색깔을 입힌 작업, 타자치는 소리 등 특정 음향만 첨가해 불길한 느낌을 강조한 것도 기발하다. 긁어내는 듯한 현악기와 일정한 박자를 끊임없이 반복하는 타악기는 불안과 공포를 자아내는 데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다. 연출된 장면도 일부 삽입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세 마리의 강아지인형을 불로 태우는 후반부 장면은 나치즘의 행렬이 이제 바로 문 앞에 다가왔음을 암시하는 재치있는 몽타주다. 한마디로 다큐멘터리의 표현 영역이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기자>

감독소개

페테르 포르가치

1950년 출생. 부다페스트에서 미디어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1983년 부다페스트에서 Private Film & Photo Archives Foundation을 설립했고, 그후 Hungarian Academy of Science에서 연구자로 일했다. 첫 작품 <Totem>을 비롯해 <An Unknow War> 시리즈와 최근작 <Free Fall> 등이 있다.

인권해설

나치가 폴란드를 침공한 1939년 9월 1일에 시작되어 독일과 일본이 항복문서에 서명한 1945년 9월 2일에 끝난 전쟁, 연속적으로 맞부딪친 군사적·정치적 갈등으로 세계의 눈물과 피를 쏟은 사건을 우리는 '제2차 세계대전'이라 부른다. 6년간 지구상의 6개 대륙과 모든 바다에서 벌어진 이 전쟁은 4천만에서 5천만 명에 이르는 인류의 목숨을 앗아갔고, 그 대부분은 군인이 아닌 민간인이었다.

제 2차 세계대전 중 벌어진 대표적인 참상으로 흔히 유태인 학살을 꼽는다. 그것은 일시적 흥분 내지 광분에 의해 일어난 일이 아니었다. 그것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적대 계급'을 청소하겠다는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계획적이고 의도된 방식으로 장기간의 감독과 감시 속에서 행해진 일이었다. 그것은 전문가 뿐 아니라 '보통' 사업체와 기관, 평범한 개인들의 협력 또는 방관에 의하지 않고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주는 비극은 이런 사실에서 더 극대화되고 '타민족과 인종에 대한 혐오', '성가시게 여겨지는 계층에 대한 반감'이 어떤 모습으로 전쟁에 기여했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그것은 전쟁이 끝난 뒤에도 꺼지지 않은 전쟁의 불씨라 할 수 있고 아직도 살아있는 불씨인 것이다.

<류은숙/인권운동사랑방>

스틸컷

그 시각 다른 곳에선...1940~1943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