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일어난 까닭은?

전쟁이 일어난 까닭은?

전쟁이 일어난 까닭은?의 스틸사진
감독
빈코 브레산
상영시간
97'
제작국가
크로아티아
장르
극영화
출시년도 1996
색채
color
포맷
화면비율
자막
배급

상영정보

해외 상영작

시놉시스

대본:이보 브레산촬영:지프코 잘라 세상에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참 많다. 그중 전쟁은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그토록 무수한 사람을 죽이면서까지 무엇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이 영화는 크로아티아에 '전쟁이 일어난 까닭을' 이해시켜준다. 그러나 그 '이해'는 설명이 아니라 '용서할 수 없을 정도의 우스꽝스러움'에 대한 조롱이며 비판이다. 그러나 영화는 재치 있는 농담처럼 진행된다. 1991년 투표에 의해 유고 연방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크로아티아에 주둔한 유고 군대는 독립을 인정하지 않는다. 섬에 살고 있는 크로아티아인들은 부대 앞에서 군대 철수를 요구하는 시위를 한다. 한편 부대장인 소령의 아내는 남편에게 탈영을 권유하다가 갑자기 그의 외도를 비난하기 시작한다. 소령의 정부 역시 탈영을 권유하는데 그것은 로맨틱한 고백으로 변한다. 두 여자는 머리채를 쥐어뜯는 싸움을 벌인다. 그렇지만 이야기의 축은 또 변한다. 아들을 데려오기 위하여 소령의 아버지가 그 섬에 도착하여 변장을 하고 부대에 들어가 아들과 폭탄 등을 몽땅 빼내오는 것이다. 소령은 자신이 속은 것을 알고는 시위대를 향하여 발포 명령을 내린다. 그것이 영화의 결말이다. 처참한 살육극은 그렇게 시작된 것이다. 감독 빈코 브레산이 이 영화를 코미디처럼 만들려고 했던 것은, 그럼으로써 현재 벌어지고 있는 세르비아인과 크로아티아인 사이의 참혹한 유혈극을 더욱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을 제공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우스꽝스러움 속에는 정치적 야심과 지배욕이라는 큰 이유와 '완장만 찼다하면 설쳐대는' 인간의 속성이라는 작은 이유가 분명히 들어있다. 이야기는 재치로 가득차 있고, 마치 유고 국기 같은 붉은색과 푸른색의 배경은 장중하며, 실내 장치 등은 감탄할 만하다. 그러한 영화적 역량은 또 그만큼 놀랍게 주제와 함께 가고 있다.

감독소개

빈코 브레산

인권해설

'20세기 말 최악의 인종 대학살'로 불리는 보스니아와 크로아티아 내전이 시작된 것은 1992년 4월 26일이다. 이 날은 보스니아가 유고연방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날이기도 하다. 세르비아계는 회교도가 주도하는 보스니아가 총선을 거쳐 독립을 선언하자 신유고연방과 손을 잡고 수도인 사라예보를 공격한다. 신유고연방은 즉시 군대를 철수했지만, 보스니아의 세르비아계 반군은 민병대를 조직해 내전을 벌여 전체 영토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3년 7개월간의 전쟁기간 동안 발생한 사상자는 20여망 명, 난민이 270여만 명에 이른다.

유엔과 서방국가들은 유교 내전을 종식시키기 위해 네 차례에 걸쳐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번번이 세르비아계의 반대로 실패로 돌아갔다. 이에 대해 국제사회는 세르비아 공화국에 대한 각종 금수조치를 단행했고, 세르비아계는 국제적인 고립과 피폐한 경제, 그리고 세르비아 공화국마저 등을 돌리는 한계상황에 이르게 된다.

결국 발칸반도를 피로 물들였던 유고 내전은 1995년 11월 내전 당사자인 회교·크로아티아계와 세르비아계가 영토를 51 : 49로 분할해 자치정부를 구성하고, 자유민주선거를 통해 이를 하나로 묶어 느슨한 연방국가로 유지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데이턴 평화협정의 체결로 전기를 맞게 되었고, 1995년 12월 14일 파리 엘리제궁에서 보스니아 평화협정이 체결됨으로써 끝났다.

그러나 1998년 2월, 신유고연방에서 독립하려는 알바니아계와 이를 저지하려는 세르비아계의 충돌로 발생한 코소보 사태는 세계의 화약고라는 발칸반도의 불안한 미래를 보여준다.

<최서영 /인권운동사랑방 자원봉사자>

스틸컷

전쟁이 일어난 까닭은?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