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놓아줘 Let me go

날 놓아줘 Let me go

날 놓아줘 Let me go의 스틸사진
감독
안 클레르 푸와리에
상영시간
96'
제작국가
캐나다
장르
다큐멘터리
출시년도 1996
색채
b&w
포맷
화면비율
자막
배급

상영정보

해외 상영작

시놉시스

촬영:자크 레딕사운드:에스테 오게르제작:폴 라포인트 자신의 가장 아픈 상처를 드러내고 그것을 성찰해서 다시 삶의 영역으로 소화하여 다른 이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것, 그리하여 개인적 상처가 사회적 문제로 쟁점화되어 실마리를 풀어가는 일이 영화에서 가능할까 ? 는 바로 이 고통스럽고 위대하며 아름다운 일을 해내는 놀라운 작품이다. 뒤라스를 상기시키는 실험영화적인 스타일과 매우 사적이고 시적인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안 끌레르 푸와리에는 신비하고 충격적인 작품을 만들어냈다. 차갑고 신비한 빙산의 흑백 이미지로 시작한 영화는 마치 떠나간 연인에게 연애 편지를 쓰듯이 절절하고 지독한 사랑을 고백하는 시적인 내레이션으로 이어진다. 약물 과다 복용과 매춘의 현장에서 너무 일찍 삶을 마감한 딸 얀에게 말을 거는 어머니의 내레이션은 영화 전체를 비통하게 감싸안는다. 연애시 같은 이 담론은 인적없는 주택가와 거리, 폐허가 된 공간을 끊임없이 훑어내는 카메라가 잡아내는 파노라믹 뷰의 차가운 이미지들과 결합된다. 십대 시절부터 약물을 복용한 젊은이들과 약물로 자식을 잃은 부모들, 전문가들의 솔직한 인터뷰들을 그 사이에 끼워넣으면서 왜 젊은이들이 약물에 탐닉해서 목숨을 거는가라는 사회적 질문을 만들어낸다. 삶의 권태, 무료함, 막막함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부모, 교사 등 역할모델이 되는) 어른들의 재미없는 삶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그들은 약물과 매춘에 말려든다. 약물의 위험함과 터부성이 오히려 삶의 자극을 원하는 젊은이들을 유혹한다는 것이 인터뷰를 통해 밝혀진다. 부모의 사랑도 이들을 약물의 유혹으로부터 보호하지 못한다. 한 젊은 여성은 그녀를 가장 따뜻하고 멋지게 대해준 조직의 남자의 유혹으로 약물에 빠져들고, 어떤 여성은 이미 약물을 하는 오빠들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약물을 상습적으로 복용하게 되었다. 때로 인터뷰어는 고통스러운 자신의 과거를 힘들게 털어놓는 여성을 끌어안고 같이 눈물을 짓기도 한다. 삶의 무료함과 절망에 너무 일찍 빠져버린 젊은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는 절망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고뇌를 같이 끌어안고자 하는 이중적 욕망을 보여주는 내레이션은 "날 놓아줘, 엄마"라는 얀의 말의 의미를 깨닫는 것으로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 " 난 네 말을 듣고 있어, 너를 잘 이해한다. 널 가도록 해줄게, 내 사랑"이라는 어머니의 답변으로 마감되는 영화는 처음에 보여졌던 아름답고 위험한 빙산의 신비한 모습, 그 밑에 잠겨진 문제들을 생각하도록 관객을 빨아들인다. 우리에게 약물 복용은 아직 중요한 사회적 쟁점이 아닌 것 같지만 청소년의 수많은 성적인 이탈 행위들과 본드흡입 같은 문제들이 이 영화와 겹쳐진다. 그런 것들을 잘못된 청소년들의 문제로 여기는 것이야말로 문제를 방조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의미깊은 작품이 이다.

감독소개

안 클레르 푸와리에

배우이자 감독. <Mister Plumer>(1963), <La fin des etes>(1964), <Les File du Roy>(1974) 등의 영화를 만들었다. 그녀의 영화 <De Mere en fille>는 캐나다에서 여성 해방의 관점에서 제작된 정치적 영화의 효시가 되었다. 또한 지배계급의 정치적 범죄로서의 강간 문제를 다룬 <Mourir a tue-tete>(1979)는 칸 영화제에 출품되었고 캐나다의 방송과 극장을 통해 방영되었다.

인권해설

1990년 2월에 개최된 마약류 특별 총회에서 유엔은 1991년부터 2000년까지를 '유엔 마약류 퇴치 10개년'으로 선포했다. 이는 마약류 등 약물 퇴치 문제가 전세계적 규모로 강력하게 대처해야 할 시급한 과제라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하지만 그 10개년을 2년 앞둔 현 시점에서 새로운 약물이 계속 개발되고 있고 특히 청소년들의 약물사용이 급증하고 있어 미래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약물 남용 문제를 사회 문제나 보건 문제로 다루기보다는 범죄 문제로 인식해 수사 기관이 전담했으며, 형사 처벌의 문제로 이해해 단순 남용자에 대하여도 치료나 재활보다는 단속과 처벌에 의존해 왔다. 하지만 이제는 약물 남용 퇴치를 위한 사회 분위기 조성과 홍보를 적극적으로 펼칠 시점이다.

한국에서 약물 남용이 사회 문제로 부각되기 시작한 것은 해방 이후다. 해방과 한국 전쟁에 의한 불안정한 시대적 상황에서 아편의 남용이 크게 확산됐고, 1965년에는 화공품에서 추출한 합성 마약인 '메사돈 파동'이 일어나 1만 여명으로 추산되던 환자가 3만 6,000명으로 느는 등 중독자를 폭발적으로 증가시켰다. 70년대에는 미군들이 주둔하고 있는 기지촌을 중심으로 대마초 흡연이 만연했고 국내에서 히로뽕을 밀조해 일본에 밀수출하기도 했다. 80년대에 들어서는 퇴폐·향락적 분위기에 편승하여 히로뽕의 남용이 크게 확산되었고 헤로인, 코카인 등 신종 약물과 본드, 신나, 가스 등 유기 용제가 남용되었고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마약류에 대한 정부 차원의 관리가 시작된 것은 1946년 미군정 법령 제119호 마약 단속 규정에 의거해 보건 후생부의 약무국이 감시 업무를 개시하면서부터이다. 그후 수차례에 걸쳐 법률이 제·개정되면서 현재로서는 일반법인 형법과 특별법인 마약법, 향정신성 의약품 관리법, 대마 관리법이 규제 법규의 근간을 이루고 있고 그밖에 신나, 본드 등의 흡입 행위를 규제하는 유해 화학 물질 관리법과 약사에게 마약류 관리를 위한 제반 의무를 부분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약사법이 존재하고 있다.

<엄주현 /인권운동사랑방>

스틸컷

날 놓아줘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