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영호제 11회 인권영화제 (필름2.0)

이주의 영호제 11회 인권영화제 (필름2.0)

이주의 영화제 | 11회 인권영화제

2007.05.14 / 조형주 기자

일시 5월 18일~5월 24일 | 장소 서울아트시네마 | 상영작 등 26편 | 주최 인권운동사랑방 | 문의 인권운동사랑방 02-313-2407 www.sarangbang.or.kr

'인간으로서 당연히 가지는 기본적 권리'. 인권(人權)의 의미는 아주 광범위하지만 인간이 마땅히 가져야 할 권리를 가늠하는 일에는 늘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이 요구되기 마련이다. 올해로 11회를 맞는 인권영화제는 프로그램부터 운영까지 구석구석 인권을 고민하고 행동하는 영화제다.

올해 개막작인 는 일자리를 찾아 험난한 여정에 오른 여성 이주노동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해변에서 조개를 캐는 처지로 전락한 이주노동자들은 지역 어부들의 눈을 피해 필사적으로 작업을 하지만 이들을 기다리는 것은 거대한 위험뿐이다. 영국의 닉 브롬필드 감독이 연출한 는 생생한 재연다큐멘터리다. 2004년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의 모든 출연자와 주인공은 실제 이런 경험을 한 이주노동자들이기에 그 울림은 더욱 생생하다. 올해의 인권영화제는 이주노동자들의 삶과 더불어 성전환자와 동성애자들의 삶, 이라크에서 계속되는 파괴와 가난, 거대 자본에 맞서는 에티오피아, 페루 농민들의 이야기들을 26편의 영화에 담아낸다.

특히 11회 인권영화제는 20일을 '소수자의 날'로, 24일을 '반전평화의 날'로 정해 주제와 관련된 영화들을 상영하고 영화를 만든 이를 비롯, 활동가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인권영화제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서 모든 영화를 무료로 상영하며 시각, 청각장애인, 휠체어 이용자들을 위한 섬세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일상의 안위와 나태함에 경책(警策)을 내리치는 듯한 영화들, 인권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