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변희수 하사, 김기홍 활동가, 은용 작가의 삶과 뜻을 기억하고, 혐오와 차별 없는 우리의 내일을 이어가기로 다짐합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서로의 안녕을 묻고 지금, 여기 우리의 존재를 드러낼 것입니다. 본 상영회는 3월 22일부터 5월 17일(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까지 진행되는 릴레이 상영회이며, 누구나 자유롭게 접속하여 영화를 만날 수 있습니다. 추모와 저항의 메시지를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남겨주세요. #지금트랜스젠더로살다 #추모와저항의특별상영회
첫 번째 방. 나의 정체성에 대한 혐오와 폭력이 없는 곳을 찾다가 오게 된 “거부하우스”. 이곳에서 마침내 ‘나’를 봐주는 사람들을 만났다. 두 번째 방. 벽 한가득 붙어 있는 동물 사진과 포스터, 그리고 직접 쓴 글귀들. 붉은 생고기가 놓인 냉장고 한 칸에 자리 잡은 ‘비건푸드’. 가족 안에서 나의 ‘비정상성’을 지켜주는 것들이다. 세 번째 방은 이태원에 있다. ‘2’로 시작하는 주민등록번호가 ‘나’를 위협하지만, 삶을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 안에서 ‘나’는 안전함을 느낀다. 마지막 방. 애인을 따라 그녀가 사는 집으로 들어왔다. 그녀의 동거인들은 우리가 레즈비언인 것을 문제 삼지 않았다. 이 집을 둘러싼 퀴어 아우라는 ‘우리’의 정체성을 지켜준다. 내가 ‘나’로 온전해지는 곳, 사회의 ‘정상성’에 맞서는 여기는, “퀴어의 방”이다.
22회 서울인권영화제: 불온하라, 세상을 바꿀 때까지 (2017) '혐오에 저항하다' 섹션 상영작
감독 재클린 잭 개리스
상영시간 87분
출시년도 2016년
여느 날처럼 친구들과 길을 걷던 씨씨는 지나가던 백인들의 혐오발언에 시비가 붙는다. 씨씨는 자신을 공격하려는 남성을 막고자 들고 있던 가위로 그를 찌르게 된다. 그녀에겐 자신을 “지키기 위한” 행동이었지만 경찰과 언론은 그녀의 피부색과 지정성별에만 주목할 뿐이다. 생존자 씨씨는 살인마 크리샨이 되어, 트랜스 여성임에도 남성 전용 감옥에 갇힌다. 이것은 씨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씨씨를 통해 유색인종 성소수자들에게 가해지는 폭력과 차별을 묵인하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이들은 만나 서로의 이야기가 주는 울림을 나누고, 서로의 눈물을 닦아준다. 세상이 가두려 했지만 너무나도 자유롭게 불사조처럼 날개를 펴고 춤을 추는 씨씨. 이 세상 모든 씨씨에게 자유를.
1차 공개 작품(3/22-) <우리가 여기 있다>
[그림3. 영화 <우리가 여기 있다>의 한 장면. 벗은 몸의 상체. 가슴에는 수술자국이 있고 팔 안쪽에는 작은 문신이 있다.]
24회 서울인권영화제: 우리의 거리를 마주하라 (2020) '혐오에 저항하다' 섹션 상영작
감독 루이 카를로스 데 알렌카
상영시간 26분
출시년도 2019년
이 방에 두 명, 옆 방에 세 명. 여자교도소에 남자가 있다. 남자는 왼쪽, 여자는 오른쪽. 두 줄로 선 사람들 사이에서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트랜스 남성들이 있다. 교도관들은 나를 여자라고 부르며 나의 수염을 밀어버리고 속옷 하나도 마음대로 못 입게 하는데 다른 여성 수감자들은 나라는 남자를 차지하기 위해 싸운다. 교도관들에게 맞지 않으려면 여자가 되어야 하고 다른 수감자들에게 맞지 않으려면 남자가 되어야 한다. (정말 웃겨!) 경계를 넘나드는 것이 감옥에서 나의 생존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