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펼치기] 13회 성소수자 인권포럼 “Zoom in Queer”
글쓴이: hrffseoul@jinbo.net | 글쓴날: 2021/05/21
[사진1. 고운 활동가가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다.]
지난 14일과 15일은 13회 성소수자 인권포럼이 진행되었습니다. 성소수자 인권포럼은 한국 성소수자 인권의 현실과 나아갈 바를 둘러싸고 토론, 교류하는 자리로서,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의 주최로 2008년부터 매해 이어져오고 있는, 퀴어 그리고 활동가들의 큰 명절 중 하나랍니다. 울림 구독자 여러분 중에서도 성소수자 인권포럼을 만나보셨던 분이 많을 거예요!
저는 이번 인권포럼 기획단으로 함께하게 되어 지난 3월부터 준비를 같이 해왔습니다. 이번 인권포럼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하여 처음부터 온라인으로 기획되었어요. 이번 인권포럼의 슬로건은 "Zoom in Queer"였는데요, 코로나19를 장기간 경험하며 여기저기서 접해온 Zoom이 연상되기도 하지요? 이와 함께 성소수자 공동체의 다양한 의제들을 줌인해서 살펴보겠다는 의미 역시 담고 있는 슬로건입니다. 저는 학교 강의실을 옮겨 다니며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 나누는 오프라인 인권포럼에 한번도 참여해본 적이 없어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해보자 마음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시간이 훌쩍 흘러 어느덧 인권포럼이 시작되고…… 서울인권영화제의 기술/공간 후원에 힘입어 참가자들의 모니터에 예쁜 화면을 띄울 수가 있었습니다. 기획단원들은 온라인 인권포럼 진행을 위해 서울인권영화제 사무실에 모여 땀을 삐질삐질 흘려가며(전기 과부하로 에어컨을 틀지 못했던…) 키보드와 마우스를 따닥였답니다. 덕분에 패널과 수어통역, 문자통역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화면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수어통역을 진행한 한국농인LGBT 활동가들의 농접근권 고민 역시 큰 힘이 되었어요. 특히 이번 인권포럼에서는 새로 개발한 성소수자 관련 수어 어휘를 사용할 수 있어 뜻깊었답니다.
이틀 동안, 각 세션마다 시간이 부족해 아쉬울 정도로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고 채팅창을 통해 질문과 답변이 오고가고 즐겁고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지만 마음 한켠에서는 “그래도 보고싶다”는 생각이 사라지지 않네요. 얼른 얼굴 보고 만나서 서로의 있음을 확인하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추신) 그래서 막간 홍보를 하자면…… 돌아오는 22일 토요일에는 신촌에서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맞이 “우리가 여기 있다” 행사가 열릴 예정이랍니다. 프라이드 플래그에 각자의 메시지를 인쇄해서 만국기처럼 가득 매달 거예요. 우리의 자긍심이 휘날릴 신촌으로 어서 오세요!
서울인권영화제 상임활동가 고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