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림 2호] (활동펼치기)19회 서울인권영화제 활동가 교육3 “반빈곤, 반개발, 노동”
글쓴이: hrffseoul@jinbo.net | 글쓴날: 2014/03/21
활동펼치기
19회 서울인권영화제 활동가 교육3 “반빈곤, 반개발, 노동”
‘빈곤’, 불편한 익숙함
지난 3월 6일 목요일, ‘반빈곤∙반개발∙노동’ 팀에서 준비한 3차 자원활동가 교육이 “빈곤”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홈리스 행동의 이동현 상임활동가의 강론으로 한국사회 전반에 대한 빈곤과 홈리스를 비롯한 현장에서 마주하는 빈곤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빈곤의 사회구조적 원인부터 다소 어려운 사회복지제도, 사회 사각지대를 마주하는 현장을 상임활동가와 함께 잠시나마 쭉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교육을 통해 여러모로 알지 못했던 빈곤에 대한 이야기와 지식을 알 수 있었지만, 무엇보다 빈곤과 사회구조적으로 인한 불평등, 사각지대를 익숙하고 안이하게 바라보고 있는 나를 성찰하고, 빈곤을 지식으로 아는 것을 넘어 낯설게 느낄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우리가 자라면서 수없이 빈곤과 사회 구조적 불평등, 그리고 사회 사각지대에 이야기를 듣고 실제 봐 왔다. 그렇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 문제는 당연히 일어나는 일이고 나의 삶에선 다소 거리가 있는 일이라고 무의식으로 생각하며,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빈곤의 양상과 그 속의 사람들의 모습을 지나친다. 항상 언론에서 떠들썩하게 계속 세뇌시키는 한국의 경제와 사회의 미담 아니면 빈곤으로 인해 극단적으로 치닫는 사연을 들어오면서, 우리는 일상 속에서 빈곤과 사회의 어두운 이면의 모습에 대해서 무뎌지고 익숙해진 것만 같다. 우리 일상 속에 드리워져 있는 사회구조적 빈곤과 사회적 사각지대의 모습에는 우리가 있음에도, ‘인식하지 못한 채 각성이 필요한 상황에 무뎌져 지나치고 있지 않나?’ 라고 나에게 묻게 되었다.
항상 ‘살기 힘들다’는 말로 가득한 사회에서, 나는 타인의 인권과 내 인권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과 함께 빈곤과 사회구조를 볼 필요성을 느꼈다. 어두운 빈곤의 현실을 듣게 되면, ‘나는 많이 불편하고 무언가 변화가 필요하다’라고 마음 어딘가 있는 누군가가 울분과 함께 외치는 것과 같았다. 그러면서도 함께 빈곤의 실상에 대한 익숙함을 느끼며 ‘어쩔 수 없지’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의 모습을 보게 된다. 빈곤은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겐 꼭 바뀌어야 하는 사회구조적 문제라는 생각처럼, 빈곤이 불편하면서도 익숙하고 냉소를 가지게 되는 상황이 되어 버리진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는 ‘당신에겐 빈곤은 익숙하면서도 불편하지 않나요?’ 라는 물음을 가지고, 우리 주변 가까이에 있는 빈곤과 인권에 대해 낯설게 바라보길 권하고 싶다.
MI(황은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