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인디아: 옷, 인도, 여성

메이드 인 인디아: 옷, 인도, 여성

메이드 인 인디아: 옷, 인도, 여성의 스틸사진
감독
셀리아 빌라
엔리끄 에스꼬페뜨
상영시간
60'
제작국가
스페인
장르
다큐멘터리
출시년도 2014
색채
컬러
포맷
HD
화면비율
16:9
자막
Korean
배급

상영정보

자본에 저항하다
해외 상영작
2015/05/16(토) 14:50
다목적홀(지하)

시놉시스

인도의 뱅갈로르(Bangalore)는 세계 최대의 의류 수출지 중 하나다. 수십만의 여성 노동자들이 그곳에서 대형 브랜드들을 위해 일한다. 하지만 그녀들은 값싼 노동력으로 취급된다. 그녀들은 하루에 2유로 정도를 번다. 목표량을 채우기 위해 화장실도 가지 못하고 하루 종일 일한다. 공장주는 목표량을 달성하기 위해 노동자들을 채근하면서,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쉽게 해고하고, 수시로 침을 뱉는 등 모욕을 주기도 한다. 그렇다고 집이 그녀들에게 안전한 공간인 것도 아니다. 어떤 여성들은 가정폭력이 있어도 도움을 청하지 못하고 견딘다. 야무라의 말처럼, 그녀들은 “공장 안에서도 밖에서도 안전하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야무라와 바라티는 활동가로서 살기로 결심한다. 그 결심은 두려워하면서 삶을 살았던 과거의 자신에 머무르지 않고 억압받는 다른 여성들과 함께 서로 돕기 위한 선택이었다. 지금 방갈로르에는 방직 노동조합이 있고, 그 노동조합은 모두 여성들의 힘으로 만들어졌다. 존중받는 일터를 만들고 두려움 없이 살기 위해서 그녀들은 뭉쳤다. 여성들은 서로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고, 힘을 북돋고, 억압에 대응하는 법을 배운다. 야무라의 말처럼, “공장의 주인은 5명, 아니면 10명이다… 하지만 우리는 몇 명인가? 수천, 수만이다.” 이제 더 이상 누군가가 그녀들의 얼굴에 침을 함부로 뱉을 수 없도록 그녀들은 같이 일어선다. 남편과 아이를 돌보러 집으로 돌아가라는 경찰들의 야유도 그녀들을 막을 수는 없다.

 

- 서울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 다희

감독소개

셀리아 빌라 사진

셀리아 빌라

바르셀로나 출생인 셀리아 빌라는 바르셀로나 자치대학에서 시청각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였고, 카탈루냐의 미디어 제작회사에서 프로듀서로 일했다. 2013년에 엔리끄 에스꼬페뜨와 함께 의류산업의 실태를 취재하기 위해 인도로 떠났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첫 영화 <메이드 인 인디아: 옷, 인도, 여성>를 제작하였다.

셀리아 빌라, 엔리끄 에스꼬페뜨 사진

엔리끄 에스꼬페뜨

바르셀로나 출생인 엔리끄 에스꼬페뜨는 바르셀로나 자치대학에서 시청각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였다. 2013년에 셀리아 빌라와 함께 의류산업의 실태를 취재하기 위해 인도로 떠났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첫 영화 <메이드 인 인디아: 옷, 인도, 여성>를 제작하였다.

인권해설

전 세계 수출가공지대의 절반 이상은 동아시아·동남아시아에 집중되어 있다. 이곳의 섬유·전자·완구 산업 노동자의 80% 이상은 여성이다. 이들이 극단적인 저임금과 열악한 작업환경으로 고통 받는 대가로, 다국적기업과 국가경제는 살찌워진다. 1970년대 이후
한국의 고속경제성장 역시 수출지향 정책 아래 여성노동자들의 희생을 딛고 이루어졌다. 아시아의 경제성장 과정에서 가장 고통 받아온 이들, 지금도 고통 받고 있는 이들은 바로 가난한 여성들이다.

이 영화는 인도 뱅갈로르 의류제조업 현장의 노동 착취와 그에 맞서는 여성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보여준다. 영화 속 여성들의 증언은 다른 아시아 여성 노동자들의 현실과 다르지 않다. 그들은 노조 결성, 단체 협상 등의 당연한 권리도 박탈당한 채 일한다. 과도한 목표량과 휴식 없는 중노동 속에서 병들어간다. 여성은 고분고분해야 하며 남자가 함부로 대해도 괜찮다는 가부장적 의식은, 여성-노동자에 대한 남성-관리자의 언어적·신체적 폭력을 가져온다.

그러나 영화 속 여성들은 그 와중에도 눈을 빛내며 자신들의 정당한 권리를 주장한다. 경제적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자립지원단체를 만들고 노조 결성을 위해 노력하며, 인간적 대우를 얻기 위해 함께 싸운다. “우리 스스로 움직이지 않으면 누가 우릴 도와주겠어요? 우리 문제는 우리 손으로 해결해야 해요.”

다국적기업이 경제적 합리성만을 고려할 때 노동자들의 인권은 간단히 무시된다. “생산단가가 높은 곳은 축출됩니다. 인도의 단가가 높으면 방글라데시나 베트남 등으로 옮겨가죠.”, “자본은 다른 곳으로 옮겨갈 수 있지만 여성인력은 언제든 또 채워 넣으면 되니까요. ”

그러므로 이 문제는 인도 여성 노동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며, 그들 홀로 해결할 일도 아니다. 하루아침에 공장폐쇄를 통보한 다국적기업 아세아스와니에 항의한 한국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은 (이 사건을 다룬 영화 <스와니>는 이번 인권영화제에서 함께 상영된다) 이러한 자본의 일방성에 맞서는 싸움이었다. 이러한 싸움은 지금도 다른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제적 합리성이 유일한 합리성인 양 하는 세상에 우리는 다른 이성, 인간의 얼굴을 내민다. ‘하루를 살아도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외침은 계속되고 있다.

이서(한국여성민우회)

스틸컷

메이드 인 인디아 스틸컷 1
메이드 인 인디아 스틸컷 2